한국 낭자군 US여자오픈 정상 도전

입력 2006-06-28 09:38:00

MBC ESPN,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생중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를 사실상 접수한 한국 선수들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US여자오픈은 1949년 창설돼 올해 61회째를 맞는 여자골프 최고(最古)역사를 자랑하는 이벤트이자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13개 내셔널타이틀대회 가운데 US오픈과 함께 가장 권위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세계골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여자대회를 열지 않기 때문에 세계여자골프대회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총상금도 여자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310만달러에 우승 상금도 56만달러에 이르러 권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현대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뉴포트골프장(파71)에서 29일(한국시간) 오후부터 4일간 열린다.

이런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관전 포인트는 역시 한국선수들의 우승 여부다. 이 대회마저 우승하면 5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한국 낭자군 5연승 할까

지난달 코닝클래식부터 4개 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절대지존'으로 군림하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쇠락세가 뚜렷한 데다 카리 웹(호주)을 빼고는 '코리언 돌풍'을 저지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박세리(29.CJ)가 꼽힌다. 1998년 이 대회에서 맨발 투혼을 앞세워 90홀 혈투 끝에 우승컵을 안았던 박세리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슬럼프를 벗어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특히 박세리는 코스가 어려운 곳에서 유난히 힘을 내는 플레이 스타일이라 1998년에 이어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웨그먼스LPGA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갈증을 풀어버린 장정(26.기업은행)도 이미 메이저 왕관을 써본 경험이 있어 박세리 못지 않게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다.

박세리에 이어 우승 횟수가 많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컵이 없는 김미현(29.KTF)과 한희원(28.휠라코리아)도 주목받는 우승 후보.

이밖에 작년 이 대회 때 김주연(25.KTF)의 깜짝 우승이 말해주듯 어느 선수라도 정상에 설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은 한국 선수의 메이저 2연승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가 탄생하면 1998년, 그리고 작년에 이어 사상 세번째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도 세워진다.

◇위성미 생애 첫 우승 이루나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의 출전은 언제나 대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장타력을 내세워 언제나 우승 경쟁에 뛰어 들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위성미는 10차례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차례, 3위 3차례를 포함해 7차례나 '톱10'에 들었다.

특히 5차례 메이저대회에서 1차례 준우승과 2차례 3위를 차지했고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는 3위, 5위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실력으로는 이미 우승컵을 거머쥐고도 남을 위성미지만 그러나 막판 각축전에서 2%가 모자란다는 지적을 받았던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대회 우승에 '올인'할 전망이다.

아직 LPGA 투어 멤버가 아닌 위성미는 최고 권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5년간 투어 카드를 보장받는 반전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이 대회가 끝난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클래식과 84럼버클래식에 잇따라 나서는 위성미는 '여자대회부터 우승하고 남자 대회에 나가라'는 비아냥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로 이 대회를 준비했다.

◇최악의 코스 여건에 날씨가 변수

USGA는 남자 대회인 US오픈과 마찬가지로 US여자오픈도 '언더파 스코어 우승은 용인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를 골라서 대회를 개최한다.

이런 USGA의 낙점을 받은 뉴포트골프장은 지난 해 대회가 열렸던 체리힐스골프장에 이어 US여자오픈 개최지로는 사상 두번째로 전장(全長)이 긴 코스다.

파3홀인 5번홀과 13번홀이 라운드 때마다 거리가 달라져 6천564야드에서 6천616야드로 바뀐다.

1894년에 문을 연 뉴포트골프장은 링크스스타일로 깊은 러프와 거친 바닷바람, 그리고 곳곳에 지뢰밭처럼 깔려 있는 벙커는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 동북부 지역에 내린 엄청난 폭우다.

선수들이 속속 도착한 27일에도 벙커가 연못으로 변모할 만큼 비가 많이 내렸고 대회 기간에도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왔다.

우중 플레이에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어수선한 환경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더구나 그렇지 않아도 긴 코스는 물에 흠뻑 젖어 볼이 구르지 않기 때문에 장타를 치지 못하는 선수에게는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살인적인 빠르기를 자랑하는 그린 스피드는 한결 느려진다는 점도 승부의 변수다.

◇주요 선수 경기 출발 시간(*표는 10번홀 출발)

▲29일 오후 8시= 제인 박

▲ " 8시44분= 이지영

▲ " 8시33분= 박세리, 김초롱*

▲ " 8시44분= 김미현*

▲ " 8시55분= 위성미

▲ " 8시55분= 송아리*

▲ " 9시6분 = 배경은 ▲ " 9시6분= 조령아*

▲ " 9시17분= 임성아*

▲ " 9시28분= 강지민

▲ " 9시39분= 박희정*

▲ " 9시50분= 김하나*

▲ " 1시41분= 정일미*

▲ " 1시52분= 이정연*

▲ " 2시3분= 한희원, 카리 웹, 로레나 오초아*

▲30일 오전 2시3분= 김영

▲ " 2시14분= 김주연, 장정

▲ " 2시14분= 안시현*

▲ " 2시25분= 안니카 소렌스탐, 미야자토 아이 ▲ " 2시47분= 이선화

▲ " 2시58분= 강수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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