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철강업체 합병…포스코 '긴장'

입력 2006-06-27 10:06:05

세계 1위의 철강업체 미탈스틸이 2위 업체인 아르셀로를 인수함에 따라 세계 4위인 포스코에 비상이 걸렸다. 미탈과 아르셀로 두 회사는 26일 마라톤 협상끝에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새로 탄생하는 합병회사 '아로셀로 미탈'은 연간 생산량 1억1천600만t 규모로 세계 철강시장 점유율 10%의 거대기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특히 미탈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 대형 철강회사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으며 아시아지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M&A(인수 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포스코를 긴장시키고 있다.

포스코는 미탈이 아로셀로를 인수한 것은 철강원료 구매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용광로(고로)업체의 경우 원료 가격이 전체 원가의 40%선으로 높은 데다 세계 철강 기술력의 격차가 갈수록 좁혀져 기업의 운명은 값싸고 질 좋은 원료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도 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인도 오리사주에 2020년까지 120억 달러를 들여 1천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고 있는 것도 철강석 원료를 보다 쉽게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국내에서 400만t을 증설하고, 인도일관제철소 1천200만t,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60만t 등 앞으로 1천660만t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조강 능력을 총 5천만t으로 늘리는 등 세계 철강시장 변혁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장성환 포스코 섭외부장은 "세계 철강 1, 2위 회사의 합병이 당장 시장을 잠식하거나 영업력을 위축시키지는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시장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강판, 스테인리스 등 고급강 생산을 통한 질적 차별화로 변화에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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