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대구시와 주변지역 주민들과의 협약체결로 대구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대구시 위생매립장 확장사업이 가능해진 것은 대구의 8년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매립장 확장으로 대구시는 쓰레기처리에 숨통을 트게 됐으며 위생매립장으로 피해를 받아온 주민들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는 것.
◆8년만에 숙제 풀어.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위생매립장이 들어선 것은 지난 1991년. 지난 15년동안 이 곳은 대구 유일의 매립지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위생매립장 면적은 58만5천㎡(17만 7천여 평)로 한정돼 있는데다 쓰레기 반입량을 갈수록 늘어나 새 위생매립장이 필요해 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98년부터 매립장 확장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99년 6월에 만들어진 매립장 확장 입지선정위원회는 2002년 9월 현 방천리 위생매립장을 확장하는 것으로 입지를 선정했다. 이후 대구시는 토지보상, 환경영향평가용역, 주민지원협의회 구성 등 매립장 확장을 적극 추진했으나 큰 '걸림돌'에 부닥쳤다.
시가 매립장 면적을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을 추진함에 따라 인근 서재리 주민들은 도로점거 등을 벌여 두 차례나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기도 한 것. 매립장 확장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서로 달라 매립장 확장 및 주민지원 사업추진 등에 걸림돌이 됐다.
이런 가운데 시가 서재지역 공동주택 지역난방 열공급 사업시행 등 주민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사업 방안을 제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
이재경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매립장으로 피해를 받는 주민들에 대한 지원은 법적으로 가능하다."며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원만하게 합의돼 8년만에 대구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재식 대구시 위생매립장 주민지원협의회 위원장은 "지난 8년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대구시는 물론 주민간 대립으로까지 불거졌던 위생매립장 확장문제가 주민들의 한목소리를 통해 극적으로 타결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이 지역에 대한 환경적 처우개선에 힘써 줬는데다 주민들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수용한 시의 노력이 빛을 본 것 같다."며 "공사가 진행된 이후에도 대구시가 주민들과 한 약속들을 어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생매립장, 환경친화 공간으로 탈바꿈.
위생매립장이 1991년 문을 열 당시 하루 평균 폐기물 반입량은 4천t에 이르렀으나 2003년 1천676 t, 2004년 1천367 t, 작년은 1천123 t으로 감소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정착하는 등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진 덕분.
매립장 운영방법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매일 복토(覆土)를 실시하고 악취제거 방역활동을 펼치는 등 위생적이고 친환경적 매립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또 주변환경 개선을 위해 진입로 및 순환도로 꽃길, 꽃동산을 조성해 매립장을 공원화,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2010년 확장공사가 끝나면 위생매립장은 지금의 대구수목원처럼 더욱 환경친화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시는 밝히고 있다. 우선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민간자본 230억 원을 유치해 매립가스 처리시설을 건립 중에 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올 10월부터 매립장에서 발생되는 매립가스를 향후 20년 간 안정적으로 포집·정제해 중질가스를 생산, 지역난방공사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친화적으로 조성, 위생매립장은 혐오시설이란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매립장 주변지역에 대단위 수목공간을 조성해 매립장과 완전하게 분리하도록 하고 자연형 소하천, 운동시설, 숲, 잔디축구장 및 수변공간을 조성해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 토양오염방지를 위해 지하수 집·배수층, 자가복원 차수시설 등도 갖추게 된다.
매립장 확장과 더불어 대구시는 매립보단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에 치중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매립장 확장은 지금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고 이에 따라 시는 쓰레기정책을 매립보다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 쪽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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