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경파 레프코위츠 7월 개성 방문 수용

입력 2006-06-27 09: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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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인권문제 등을 거침없이 비판해온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대북 인권특사의 개성행이 다음달 중순께 이뤄질 전망이다.

27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북 신청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서면으로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달 개성공단 방문의사를 밝혔던 레프코위츠 특사의 개성 방문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레프코위츠 특사가 현재 미국 국무부와 방북단 규모와 일정 등 세부사항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달 중순께 당일 일정으로 방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지난 3월과 4월 한 토론회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개성공단 노동자의 임금 및 노동환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개성공단을 우리 정부의 북한 '퍼주기'로 묘사하는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낸 인물로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으로 평가된다.

통일부는 그의 개성공단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데 이어 실상을 알 수 있도록 개성공단 방문을 제안하는 한편 북측에도 그의 방문을 수용하도록 촉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그의 방문을 허용한 것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측도 개성공단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고 또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북측이 그의 방북을 받아들이는 데는 상당한 결심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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