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단 현장속으로] 연못 생태계 체험

입력 2006-06-27 08:19:39

수생식물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연못이 적격이다. 대구 주변 곳곳에서 수생생물들이 잘 자라고 있는 연못들을 찾을 수 있다. 어린이 기자단은 지난 24일 연못 생태계를 잘 갖추고 있는 대구 북구 운암지를 찾아갔다.

▶대구의 연못

△운암지-대구시 북구 구암동 3지구 동쪽 끝에 있는 운암지는 원래 농지에 물을 대던 저수지였다. 농지가 택지로 조성되자 북구청에서 7억8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휴식과 자연생태학습장으로 꾸몄다. 연못의 크기는 전체 둘레가 500m 남짓이지만 다양한 개체수를 가진 수생식물이 있고 놀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영남대 거울못-영남대학교 생활과학대 앞 거울못은 중앙도서관이 항상 이 못에 비춰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억새풀, 연꽃, 버드나무가 조화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삼천지 연못은 면적이 2만3천 평 정도의 크기에 연이 자란다.

△경산 연지와 주변 홍련지-경산시는 연꽃 방죽이 의외로 많은 곳이다. 진량읍 연지, 압량면 갑못, 삼풍동 삼천지 등에 연꽃이 피어있다. 경산IC 부근 6만여 평에 달하는 연꽃 방죽을 이루고 있는 연지는 전북 무안의 백련지보다 작지만 둘레가 무려 4km나 되고 한 바퀴 도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 이곳에는 특히 홍련이 많이 피어 있어 9월까지 연꽃을 볼 수 있다. 갑못은 연지에서 5㎞ 남짓 떨어져 있다. 비록 작지만 꽃은 연지보다 많다. 여름철 연꽃이 피는 계절엔 사진 촬영가들이 많이 찾는다.

△대구수목원-대구수목원내의 연못은 수생생태계를 관찰하기 알맞게 조성되어 있다. 식물마다 이름표가 붙여져 있어 관찰이 쉽고 연못을 가로지르는 통로가 있어 수생식물 관찰지로 적합한 곳이다.

▶연못생태계 학습

연못에서는 어떤 학습이 가능할까? 먼저 연못의 구성과 연못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연못의 바닥엔 진흙이나 모래, 돌이 있고 물이 고여 있다는 특징을 이해한다. 물이 고여 있다는 것은 생태계가 안정돼 있어 각종 생물들의 생활환경에 변화가 적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이 흐르는 곳은 생태계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또 다른 환경이 조성되지만 연못은 항상 일정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수생식물과 관련한 반복 학습의 장으로 유용한 곳이다.

식물이 살고 있는 위치에 따라 식물 분류가 필요하다. 물속에 잠겨 있는 침수식물, 뿌리가 연못 바닥에 있는 부엽식물, 뿌리와 줄기가 물에 떠 있어 연못을 돌아다니는 부유식물, 물속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나 잎은 공기 중에 드러나 있는 정수식물 등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연못에 살고 있는 동물로는 물매암이, 소금쟁이, 장구애비, 게아재비, 물방개, 물장군, 올챙이, 붕어, 피라미, 송사리, 미꾸라지, 우렁이, 개구리 등이 있다.

▶학습 도구

연못이나 개울의 생물을 관찰할 때 필요한 도구를 알아보자. 뜰채는 연못, 개울에 사는 생물을 채집할 때 사용하며 집기병이나 수조는 간단한 채집물을 종류별로 담는데 사용한다. 돋보기로 생물을 확대, 관찰하고 모종삽은 마름, 검정말 등 식물의 뿌리를 캘 때 사용한다. 또한 쌍안경과 카메라는 생물을 관찰하거나 내용을 기록할 때 사용한다.

▶연못 만들기

연못생태계 이해를 위해 어항이나 수조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어항 바닥에 모래, 돌을 깔고 연못물을 조금 붓고 물풀(수초)을 심는다. 수초를 심는 이유는 녹색식물인 수초가 태양 광선의 힘으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녹말을 만들기 때문이다. 녹말을 만들 때 필요 없는 산소를 버리면 어항 속의 물고기는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다. 어항을 관리할 때는 수돗물에는 염소가 있으므로 2~3일 받아 두었다가 사용하고 어항을 닦을 때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물을 갈아 줄 때는 반만 갈아 주고 어항 물의 온도가 갑자기 변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먹이는 5분 안에 먹을 만큼의 분량을 하루에 한 번만 준다. 햇빛이 너무 강하면 약간 가려줄 필요가 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연못의 식물

대구 칠곡의 운암지에 갔다. 그곳은 놀이터도 있고 쉬는 곳도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물장난도 했다. 연못에는 여러 가지 식물과 동물이 산다. 식물들은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고 숨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연못에서 본 식물은 추수식물과 부엽식물, 부유식물 등이다. 추수식물은 연못 주변에 많이 있는 부들, 줄, 갈대, 창포 등이다. 줄과 갈대, 창포는 비슷비슷해서 잘 구분이 되지 않지만 줄은 키가 크고 갈대는 잎이 여러 개 나 있고 창포는 키가 작고 빳빳한 잎을 가지고 있었다. 부엽식물로는 연꽃과 수련을 보았다. 부유식물은 개구리밥, 생이가래, 마름, 부레옥잠 등을 보았다. 김재현(동성초4년)

▶수생식물의 특징

연못에서 물에 사는 식물을 관찰했다. 수생식물의 뿌리는 물을 흡수하고 물을 담고 몸을 받치는 역할을 한다. 뿌리는 모두 잔뿌리로 외떡잎구조를 갖고 있다. 식물마다 잎의 구조와 특징을 알아보았다. 연꽃 같은 부엽식물은 잎이 넓었는데 그 이유는 햇빛을 많이 받아 광합성 작용을 잘하기 위해서다. 물에 떠다니는 부유식물은 물에 잘 떠 있기 위해 잎이 좁고 둥글었다. 마름 같은 식물엔 공기주머니가 있었다. 물가에 사는 추수식물은 잎이 길고 뾰족했다. 같은 연못에 살면서 왜 잎이 각각 다른지 궁금했는데, 식물이 진화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연못이라고 했다. 정인영(동성초4년)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