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되찾겠다"…임병헌 남구청장 당선자

입력 2006-06-27 08:44:19

26일 만난 임병헌(53) 남구청장 당선자의 얼굴에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었다. 대구시내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로 전락한 남구에게 20여 년 전 가장 머물고 싶은 정주도시로의 이미지를 되찾아줘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일 터이다.

하지만 그는 "남구의 옛 명성과 자부심을 되찾고, 삶의 질이 가득 넘치는 최적의 도시 남구를 가꾸는 데 자신이 있다."고 했다.

임 당선자는 '개발'이 급선무라고 했다. 앞산과 미군부대라는 암초로 인해 수십 년째 개발과는 담을 쌓아야 했던 현실이 지금의 낙후된 남구의 모습을 만들었다는 것.

"해마다 주민수가 줄고 있지요. 한때 28만이던 남구 주민이 해마다 줄어 지금은 18만도 채 되지 않아요. 다른 구가 개발이라는 단어를 쫓고 있을 때 남구는 항상 뒤치다꺼리만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는 남구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인 미군부대 이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구시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미군부대는 나가줘야 합니다. 정부, 국방부, 대구시는 물론 언론, 시민단체의 힘을 결집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지요."

남구는 올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주민의 10%를 넘었다. 대구시 전체 노인 비율이 7%인 점을 감안하면 남구는 그만큼 '늙은 도시'인 셈. 때문에 그에게는 남구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개발이 더뎌지면서 젊은층이 자꾸 빠져나가 도시가 점점 활기를 잃었지요. 특히 남구는 공장이나 기업체 등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더합니다." 따라서 그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굴뚝 없는 공장'에 남구의 사활을 걸기로 했다.

"대구시가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할 방침입니다. 때마침 계대 대명동 캠퍼스에 있는 미대와 음대가 2008년부터 성서로 이전합니다. 그 공간에 IT·BT 업체들을 대거 유치해 젊은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토대를 건설하겠습니다."

또 지하철 1호선 역세권 개발이라는 청사진도 마련해 놨다. 서부정류장과 관문시장이 있는 성당못역과 남구의 준도심인 영대병원역, 그리고 지하철 3호선과 만나는 명덕역을 축으로 하는 트라이앵글 일대를 집중 개발한다는 것.

"대대적인 도시 리모델링을 추진해 옛 명성에 버금가는 새로운 남구를 건설하겠습니다. 전 집행부가 추진했던 당장 400억여 원이 들 남구종합청사 건설은 뒷전으로 미루고 그 돈을 젊은 남구, 개발 남구에 집중 투자할 방침입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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