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으로 오세요.'
학교 도서관이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학생들만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학교가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해 새로운 지역 문화를 만드는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대구 운암중학교는 이 달부터 학교도서관 '운곡당' 을 개방하고 있다. 운암중은 2003년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지원학교로 선정된 학교. 2002년부터 이어진 '2만 장서 달성 캠페인' 등 지역 주민들의 활발한 도서기증 운동에 힘입어 도서관을 개방하게 됐다.
이 곳에서는 지역민 누구나 찾아와 책을 읽을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후 5시 30분, 토요일 오후 1시까지. 회원 가입만 하면 일주일에 2권씩 책을 무료로 빌려 갈 수도 있다. 1만 7천여 권의 장서와 CD를 비롯한 각종 비디오 자료, 320종의 e북을 갖추고 있다.
김승수 교사는 "어른들의 책 읽는 모습이 아이들에겐 가장 큰 교육"이라며 "아직까지 공공 도서관을 갖추지 못한 칠곡 지역에서 소규모 공공 도서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초등학교는 여름방학 중인 다음달 24~26일 교내 '늘벗 도서관'에서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교실'을 개최한다. 영화 감상과 토론, 독서퀴즈, 작가에게 편지쓰기 등 독서에 흥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 2003년부터 도서관을 개방한 이 학교는 2만 4천여 권의 장서를 갖고 있다.
도서관 담당자는 "5, 6세 어린이와 함께 찾아와 그림책, 동화책을 빌려가는 어머니들이 많다."며 "일일 400여 권이 대출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서관 개방에 따라 개선돼야 할 숙제도 많다.
역시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는 황금중학교 도서관 운영자는 "아이·어른 취향에 맞는 충분한 수의 장서를 갖추고 도서관 좌석을 늘리는 일뿐 아니라 여름방학 중 도서관 관리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등 개방하는 데 어려움이 적잖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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