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만 알게 되면 모든 기초가 다 된 셈이죠. 그런데 우리 엄마들은 책을 먼저 읽게 하지 않고,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끊임없이 보낼 생각만 해요. 아이가 책을 읽게 하려면 엄마부터 먼저 책을 들고 읽어야합니다."
두 자녀를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거쳐 캐나다로 유학 보낸 서연수(50)씨는 지천명이 되던 올해 봄, 평생 간직해온 꿈을 좇아 책읽기를 중심으로 통합교육을 지향하는 '리더스 앤 리더스 아카데미'를 개원했다. 190명이 정원이지만, 60명 만 받는다. 개원하고 별로 알려지지 않아 아이가 적게 오는 바람에 교사 대 어린이 비율이 1대5가 됐는데, 그게 너무 교육적이어서 더 이상 받지 않는다. 물론 10명의 교사는 전부 엄마들인데, 이중 다섯명이 같이 민사고에 자녀를 보냈던 학부모들이다.
"대구·경북에 사는 민사고 학부모(졸업생 포함, 35명)회의 회장을 맡다 보니까 자꾸 상담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아예 프로처럼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더스 앤 리더스 아카데미는 다섯 살부터 열 살까지 어린이가 이용하는데, 하루에 네시간씩 함께 한다. 유아부는 오전, 초등부는 방과 후에 모인다. 매일 특정한 주제를 다룬 책을 읽고 그와 연관되는 체험과 놀이를 한다. 예를 들어 바다와 관련된 책(한글책, 영어책)을 그룹에서 읽은 뒤, 그와 연관되는 주제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듣고, 바다와 관련된 체험을 서로 나누면서 집중력을 키운다. 그러면서 아이의 특성을 발견, 그 특성을 중점적으로 키우는 훈련을 심화시켜 나간다.
"엄마들이 너무 쓸데없는 교육 정보를 많이 듣다보니 오히려 독자적인 교육관을 갖지 못하게 돼 마이너스예요. 창의성이든 논술이든 학원에 보낸다고 자라는게 아니라, 생활하면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뛰어놀면서 저절로 깨쳐야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서 대표는 그런 훈련이 가능한 연령층의 어린이들만 교육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가 지은 리더스 앤 리더스 아카데미는 그만큼 안전하고 섬세하게 지어졌다.
"돈요? 돈을 벌려면 아예 이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죠. 그러나 50대가 되고 보니 돈보다는 꿈을 실현하는게 더 소중하더라구요."
꿈을 향해 달려가며 행복을 만들고 있는 서 대표는 미국 조지아대 토렌스 창의력센터의 창의성 지도과정을 수료했다. "주말에는 쉬는데, 오고 싶어하는 애들 때문에 저와 교사 한 분은 꼭 나옵니다."는 서대표는 그런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이제는 도서관을 지을 예정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독서 지도를 받으며 꿈과 이상을 무럭무럭 키워나갈때 희망이 있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서 대표는 어느 가정이든지, 자녀가 책을 읽으면 그 내용에 관해서 엄마가 반드시 자녀와 대화를 통해 나눠야 사고력이 는다고 전한다.
최미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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