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에게 있어 도시화는 사막화를 의미한다. 생명이 살기 힘든 사막화, 이는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역시 생물체인 인간에게도 미친다. EBS TV '하나뿐인 지구'는 26일 오후 11시 서울의 습지를 중심으로 도시 습지의 생태계 및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서울시는 지난 2000년부터 9개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지정해 하천을 살리고 습지를 조성해왔다. 그 결과 방이동 습지와 둔촌동 습지에는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환경이 조성됐다. 1급수에서만 사는 생태 지표종들이 늘어나고, 곤충·양서류·맹금류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살아나 작으나마 원시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갯벌, 강 하류의 생태계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지만,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중소규모의 습지들은 개발의 이름으로 쉽사리 메워지는 현실이다. 큰 개발이익에 비춰볼 때 작은 물웅덩이를 가지고 자연훼손 운운하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기에 물웅덩이는 쉽게 사라져간다.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습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행정기관의 관리 소홀과 지역주민들의 몰이해는 얼마 남지 않은 습지생태를 위협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습지를 이용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이나 냇가와는 달리 다소 지저분해보이는 습지에는 농사 부산물이나 폐수들이 곧잘 버려지기도 한다. 지난 2002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진관내동 습지 역시 그러한 논리 속에서 위기에 처해있다.
도시습지는 자체 생태계에만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자연공간이다. 습지의 수질과 유용 미생물의 정도, 생태다양성, 그리고 대기와 인간의 정서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외국의 경우에는 인공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간을 위한 조경이 될 것이냐, 아니면 진정한 생태복원이 될 것이냐 하는 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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