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전 재경기' 논란 가열

입력 2006-06-25 21:30:43

오심에 졌다" vs "승복하자"

월드컵 '스위스전 재경기' 요구를 놓고 네티즌들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아침 경기가 끝나자마자 인터넷을 달군 재경기 주장은 '공식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에 항의할 생각'이라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24시간 안에 500만명의 한국 국민들이 피파의 홈페이지에 항의를 하면 재경기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 등으로 퍼뜨리고 있으며 인터넷 상에는 스위스의 골 장면을 모은 동영상과 피파가 오프사이드를 설명하려고 제작한 애니메이션도 떠돌고 있다.

한국 네티즌의 홈페이지 항의 방문이 쇄도하자 피파측은 한국에서의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스위스 관광청 홈페이지 등에도 '스위스가 심판을 매수했다'는 등의 항의글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다.

ID(이용자신분)가 'rungrungs'인 네티즌은 "한국이 2대0으로 질 만큼 경기를 못했다고 보지 않는다. 이길 수 있었는데 심판 판정 때문에 졌기 때문에 경기를 다시 했으면 좋겠다"고 재경기를 주장했다.

'seriousking'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도 "경기 내내 심판이 스위스의 편을 들더니 결국 한국이 경기에서 패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꼭 재경기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재경기 요청을 반대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재경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네티즌 'dawn114'는 "떼를 써서 될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는 것"이라며 "재경기 요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국가와 선수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gomerin88'는 "악법도 법이듯 오심이 있었더라도 경기에서 진 것은 진 것" 이라며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다음 월드컵에 대비하자"고 말했다.

네티즌 사이에 재경기 요청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재경기 요청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재경기 관련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며 "축구협회 차원에서 피파측에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를 할 수는 있지만 재경기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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