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최악 스캔들 … "총리사무실서도 섹스"

입력 2006-06-25 21:33:37

이탈리아가 최악의 성뇌물 수수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번 섹스 스캔들은 관련된 인사들의 면면에서도 폭발성이 크지만 섹스 장소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개인사무실과 외무부내 사무실까지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은 살바토레 스코틸레(60). 그는 현재 극우 '알레안자 나치오날레 파티'를 주도하고 이전에는 베를루스코니 보수연합의 핵심인물이었던 지안프란코 피니 전 외무장관의 대변인이었다.

얼마전 슬롯머신 공급과 관련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스코틸레는 성관계의 댓가로 여성 탤런트 지망생들을 TV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 가운데는 현재 TV 게임쇼 진행자인 마리아 몬제와 황금시간대 게임쇼 진행자인 미스이탈리아 출신의 엘리자베타 그레고라치(26) 두 사람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추문은 매춘알선 혐의로 지난 16일 검찰에 체포된 이탈리아 왕국의 마지막 왕자인 빅토르 엠마누엘(69)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엠마누엘과의 전화통화 내용으로 인해 수면위로 떠올랐다.

검찰이 합법 감청한 엠마누엘의 전화통화에 따르면 스코틸레와 국영방송사 RAI에 근무하는 친구가 이들 두 여성을 "최고급 창녀"로 묘사하는 대목이 나와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25일 전했다.

전화통화에서 스코틸레는 그의 운전기사와 친구들에게 두 여성과 섹스를 가진 것을 떠벌이고 자신이 두 여성에게 TV 방송국에 일거리를 찾아 주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파문이 커지자 스코틸레는 담당 검사인 존 헨리 우드콕에게는 "엘리자베타는 단지 친구일뿐이며 그녀와 결코 섹스를 한 적 없다. 그 전화통화 내용은 남자들 사이의 허풍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검사의 압력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기는 했지만, 그레고라치는 지난 달 우드콕 검사와의 비밀인터뷰에서 스코틸레와의 섹스관계를 인정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레고라치는 "나는 스코틸레와 다른 곳에서 뿐아니라 파르네지나(이탈리아 외무부)와 팔라조 치기(총리사무실)에서도 섹스관계를 가졌다"고 말하고 "나는 TV에 진출하기를 원했고 내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면 그 댓가로 뭔가를 줘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파문을 계기로 이탈리아에서는 합법적 감청의 범위를 놓고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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