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해 23일(이하 한국시간)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팀이 4개 더 늘어나면서 월드컵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죽음의 조' E조에서 살아남은 이탈리아, 가나, F조의 호주, 브라질은 각각 27일과 28일 유럽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미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결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27일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우승 후보 브라질은 28일 도르트문트에서 가나와 '녹아웃' 방식이 적용되는 16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탈리아-호주(27일 0시)
히딩크 감독은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4년만에 이탈리아와 다시 격돌하게 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을 3-1로 꺾으며 이변을 예고했던 호주는 이날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2-2로 비기면서 1승1무1패로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와 16강에서 다시 용병술로 마법을 부리며 4년 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거둔 승리를 재현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간판 스트라이커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를 비롯해 팀 케이힐(에버튼), 해리 큐얼(리버풀) 등이 버티고 있는 호주 공격진은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죽음의 조'에서 1위를 차지, 가볍게 16강 티켓을 거머쥐며 1982년 스페인월드컵 우승 이후 24년만에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덜미가 잡혀 일찍 짐을 싸야했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설욕하겠다는 태세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가나를 2-0으로 이긴 이탈리아는 2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기면서 16강 진출이 불확실했지만 최종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체코를 2-0으로 제압하고 선두를 지켰다.
세 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치는 등 탄탄한 '빗장 수비'와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역대 A매치에서 호주와 맞붙은 적은 아직까지 없다.
◇브라질-가나(28일 0시)
'삼바군단' 브라질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 진면목을 확실히 보여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간신히 이긴 브라질은 2,3차전에서는 호주와 일본을 2-0, 4-1로 각각 물리치며 점차 높아지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월드컵 통산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운 호나우드(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 아드리아누(인터밀란), 호비뉴(레알 마드리드) 등이 포진한 공격진은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고 있다.
게다가 브라질 대표팀의 2진급인 시시뉴(레알 마드리드), 주니뉴 페르남부카누(올림피크 리옹), 지우베르투 시우바(헤르타 베를린) 등도 일본과 최종전에서 골을 넣거나 도움을 주면서 앞으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가나와는 1996년 3월 친선경기에서 한차례 맞붙어 8-2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검은 별' 가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흥 강호로 브라질과 16강전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가나는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2로 졌지만 이후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체코와 미국을 2-0, 2-1로 각각 누르고 자력으로 16강 티켓을 따냈다.
독일월드컵 개막 직전 평가전에서 한국에 1-3 패배를 안긴 가나는 아프리카 최고 공격수 중의 한명인 아사모아 기안(모데나)을 주축으로 다시 한번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검은 대륙의 '희망' 가나가 독일월드컵 초반 심각한 부진으로 실추됐던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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