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美 주도 對테러전 비난

입력 2006-06-23 10:01:16

카르자이 "많은 테러요인 외부로부터 유입"(

4월중순 이후 미군 주도 연합군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친미 성향을 보였던 아프가니스탄 지도부에서 강한 반발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22일 미군 주도 연합군의 저항세력 소탕작전으로 탈레반은 물론 무고한 민간인 수백명의 희생까지 초래하는 상황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알-카에다 2인자로 불리는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반미(反美)봉기에 나설 것을 촉구한데 이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인해 지난 3∼4주 동안 500∼600명의 아프간인이 희생됐다"며 "탈레반 역시 이땅의 후예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략적으로 테러리스트의 자금원과 훈련, 장비, 동기 등을 없애야한다"면서 "국내 행정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많은 테러요인들이 외부로부터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아프간 정부 관료들은 파키스탄이 자국으로부터 (아프간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탈레반에 대한 체포 자체를 소홀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으나 정작 지원이 절실한 경찰과 군대, 행정력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자신의 6번째 비디오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반미 봉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자와히리는 3분 분량의 이 성명에서 무슬림의 땅을 침공한 외국군에 맞서 싸우라며 "특히 카불 지역 대학생들에게 종교와 명예, 국토를 지키는 의무를 다하라고주장함으로써 학생들이 반미 투쟁을 주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카불AP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