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계 방향은?"…대구예총 정책포럼 개최

입력 2006-06-23 10:22:47

민선 4기 대구시장 취임에 앞서 지역 예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는 행사가 열렸다.

대구예총이 '새로운 대구, 예술의 역할'을 주제로 지난 22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06년 제1차 정책포럼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자성과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는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나호열 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은 "수십년간 지역 예술계를 주도해 왔던 예총은 전문 인력 부족과 급속한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침체에 빠져 있다"며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 대구예총은 관(官)에 의존하는 예술활동에서 벗어나야 하며 백화점식 행사 나열 보다는 대구의 특수성을 예술과 접목시킨 주민 밀착형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시 예산 가운데 문화예술 예산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갑영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회원 가입 절차를 엄격히하고 회원 의무와 역할을 강화하는 방법을 통해 예술단체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량도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으며 문무학 대구문인협회장은 "예술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예술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예술인들의 반성과 함께 철저한 문화 분권화, 예술인들에게 생활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강은 대구민예총 부지회장은 "지역 예술계와 대구시는 중앙에서 거론되는 법적, 제도적 논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대구시 중장기 문화발전계획도 얼마나 실현될지, 새 시장이 취임하면 바뀌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김태석 대구연극협회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대구가 이제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도시가 되었다"며 "대구의 정체성과 기초 예술 발전을 위해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예술 교육이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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