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어린 학과 동료들이 교수님 강의보다 훨씬 재미있데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에 다시 들어간 학생들이 기초 학력이 떨어지는 동료학생을 위해 강의봉사를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이인수(33·안경광학과)씨와 신모(28), 장모(36)씨 등 3명은 매주 화요일 나이 어린 동료 학생들을 위해 물리, 영어, 글쓰기 등을 가르치고 있다.
4년제 대학은 물론 석사과정을 마쳤거나 박사과정을 하면서 전문대에 입학한 이들은 기초 학력이 부족해 학과 과정을 따라가는데 곤욕을 치르는 후배들을 위해 '학생강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이인수씨는 안경광학과 6명에게 방과 후 전공기초 필수 과목인 물리학을 매주 화요일 2시간씩 가르치고 있다. 그는 경북대를 나와 부산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학사출신이다.
그는 안경사 자격을 취득해 안경관련 고부가 가치 기계를 개발하기 위해 전문대에 입학했다.
이 씨는 "대구보건대에만 대졸 학력자가 500명이 넘고 석사이상 고학력자도 50명이 넘는다. 고학력자들이 전문대생들의 기초 학력을 보충해주는 프로그램을 전국적인 강의모델로 도입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씨로부터 매주 강의를 듣는 손명국(24·안경광학과)씨는 "광학분야는 물리가 필수적인데 따라가기가 힘들었다."며 "선배 학생강사님들이 과외 선생님처럼 지도해 주고 시험대비 특별강좌와 인생 경험담까지 들려 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석사를 받은 장모씨와 국문학 석사학위를 가진 김모씨도 각각 영어와 글쓰기를 매주 지도하고 있다.
이 씨는 "대학의 한 구성원으로 학생과 대학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강의를 준비하면서 함께 공부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1석 3조 아닌가요. 강의를 하면서 나부터 애교심이 생기고 학생들 능력도 향상돼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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