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2일 "그동안 독도 문제는 우리가 독도를 일본에 뺏길 염려가 없다고 생각해 '조용한 외교' 기조를 유지해 왔는데, 조용한 외교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어 정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해양경찰관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년 내 설립될 동북아 역사재단을 활용, 우리 영토를 침탈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대해 역사를 연구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인식을 바로잡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며 "일본은 이같은 행위를 지속하는 한 국제사회에서 경제력과 민주적 수준에 걸맞은 지도적 국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본 여론이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올바른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외교적 노력과 일본 국민에 대한 설득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이 우리보다 우월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어도 일본이 도발하지 못할 정도의 국방력은 갖고 있다."며 "상대가 도발했을 때 '이익보다는 손해가 많겠구나' 하는 정도의 방어적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보 전력만큼은 최소한 일본 수준까지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해양경찰관들이 신속한 판단과 기동력 있는 전투력 확보에 필요한 정도의 장비는 갖춰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일본과 싸워 이기는 전투력이 아니라 동해에서 돌발사태시 대응할 수 있는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그 이상은 정치에 맡겨 달라."고 주문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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