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소련, 베를린 봉쇄

입력 2006-06-23 07:55:33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동서진영의 대립이 유럽에서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곳은 바로 독일의 베를린이었다.

소련이 점령한 동독 지역에 위치한 베를린은 미국·영국·프랑스·소련 4개국이 공동으로 분할통치하는 기구한 운명에 놓였다. 미·영·프가 통치하는 서베를린은 완전히 공산주의 속 자본주의 지역이었다.

그러던 중 1948년 6월 24일 소련은 베를린으로 통하는 모든 육로와 철로·수로를 봉쇄하고 식량수송까지 금지하는 초강수 '베를린 봉쇄' 정책을 단행했다. 서방 3개국이 서독 지역을 하나의 경제단위로 통합시켜 새로운 독일 마르크화를 유통하려 한 데 대한 반발 때문이었다.

이 조치에 대해 서방 3개국의 선택은 단호했다. 당장 6월 26일부터 항공기를 이용한 식량·연료·의약품 공수작전이 펼쳐졌다. 이른바 '서베를린 대공수작전'으로 '공중 가교'를 설치해 매일 7천300t의 물자가 공급됐다.

소련이 봉쇄를 해제한 1949년 5월 12일까지 322일 동안 약 20만여 회의 공수로 공급된 물자는 약 232만t에 달한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냉전은 더욱 깊어져 갔다. ▲1932년 태국에서 무혈 쿠데타 발생, 입헌군주제 수립 ▲1989년 한국계 일본 가요여왕 미소라 히바리 사망.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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