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다리가 아파서 걷다가 쉬어야 하지 않습니까? 쉬면 깜쪽 같이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까?
실제로 다리 아픈 환자의 다수가 근·골·관절계나 척추에 원인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만성 동맥 폐색증에 의한 파행증이다.파행증이란 다리의 통증으로 인해 보행의 제약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
만성 동맥 폐색증에 의한 파행증은 척추 협착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등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증상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들 질환은 모두 노인에 흔한 질환이고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원인을 놓치기 쉽다.
동맥폐색증의 특징은 가만히 쉬고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일정한 거리를 걷고 나면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통증은 걸음을 멈추고 2~3 분만 쉬면 감쪽같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날씨나, 자세, 몸의 상태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늘 비슷한 정도의 거리를 걸으면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의 부위는 주로 장딴지에 나타나지만 폐색부위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폐색의 정도가 심할수록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오고, 경사진 곳을 오를 경우 통증이 오는 시간이 더 짧아진다.
만성 동맥 폐색증의 환자는 파행증 외에 근육 위축이 일어나고, 발에 나는 털이 소실되고, 피부가 약해지고 번들거리며, 발톱은 쉽게 부러지면서 두꺼워진다. 폐색의 정도가 심해지면 산소나 영양 공급의 부족으로 작은 상처가 생겨도 낫지 않고, 저절로 발가락이 헐거나 썩게 된다.
◆원인
동맥이 막히는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동맥 경화가 주된 원인이다. 무엇보다 먼저 흡연을 중단해야 한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는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는등 식습관을 변화시키고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이들 질환이 동맥 경화의 진행을 촉진 시키므로 적극적으로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데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파행증이 나타나는 거리를 2~3배까지 늘릴 수 있다.
◆치료
일반적으로는 파행증에 대해서는 수술적인 치료를 하지 않지만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나 발의 궤양이나 괴사가 있을 경우 수술을 한다. 수술은 환자 본인의 다리나 팔에서 정맥을 취하여 막힌 부위 아래위를 연결해주는 수술이며, 정맥이 없을 경우 인조혈관을 이용하기도 한다. 수술적 방법외에 혈관 조영술을 시행하면서 좁아진 혈관내로 가는 관을 넣어 그 끝에 부착된 풍선으로 좁아진 부분을 넓혀주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특수 금속망인 스텐트를 넣어 주는 방사선과적 중재시술이 있다.
수술 또는 중재시술을 하든 하지 않든 동맥경화증은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기에 이를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위험인자에 대한 조절과 운동을 계속하여한다. 또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를 비롯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여야 한다.
동맥경화증에 의한 파행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동맥 경화증은 일정한 혈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파행증이 나타나면 다리로 가는 동맥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경동맥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순재 편집위원
도움말: 김형태 계명대 동산병원 혈관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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