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건전화 등 내실을 다지고 대구발전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다."
민선 3기(2002~2006년) 대구시를 이끈 조해녕 시장에 대한 대구시의 평가다.
조 시장의 임기 중 내세울 만한 성과나 업적이 없지 않느냐는 일부의 지적과 달리 대구시는 계속 늘어가던 시부채를 줄이고 10~20년 뒤 대구가 지향해야 할 좌표를 설정했다는 측면에서 조 시장이 공헌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5~10년이 흐른 뒤에야 조 시장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구의 마스터플랜 마련.
조 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는 경제·산업, 문화·체육, 복지, 환경, 도시계획 등 시정 전 분야의 마스터플랜을 마련, 추진해 왔다.
대구발전에 대한 청사진과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2003년 2월 대구 장기발전계획(대구비전 2020)을 수립, 각 분야별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산업 고도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대구산업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지역에너지사업계획을 수립, 기후변화협약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있다.
솔라시티 대구 50년계획, 대구문화 중장기 발전계획, 제4차 대구권 관광개발계획 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살림, 건전해졌다.
외형을 중시하는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달리 조 시장은 내실을 다지는데 치중했다.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채무를 늘려서라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조 시장은 부채를 줄이는 등 재정 건전화에 힘을 쏟은 결과 취임초 2조 9천518억 원이던 대구시 부채가 현재 2조 8천442억 원으로 1천76억 원 줄었다.
"미래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나 이를 반드시 빚을 내 할 것이 아니라 민자유치를 통해 일정 부문 부담하도록 하고, 시 재정은 건전화를 유지하는 큰 틀 속에서 선택과 집중에 의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 시장의 신념 덕분이란 평가다.
◆법과 원칙, 그리고 미래 준비.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민선 자치치단체장이 지닌 숙명이지만 조 시장은 법과 원칙을 중시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했다.
중앙지하상가 민원 해결과 버스, 지하철 파업 시에도 이 같은 원칙은 그대로 적용됐다.
당시에는 시장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일부 비판적인 여론도 없진 않았으나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게 대구시 스스로의 분석이다.
특히 조 시장은 "인기위주의 단편적인 단기 처방보다는 우선은 힘들더라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역 발전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그 성과가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중심도시 건설이라는 2대 발전전략을 축으로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성 및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설립 ▷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 ▷한방산업클러스터 조성▷전통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와 신산업 육성 ▷대도시형 서비스산업육성 등 5대 프로젝트로 나타났다는 것.
시 관계자는 "경제 지표상이나 시민 체감도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게 여겨질 수 있으나 지역이 나아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했다는 측면에서 조 시장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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