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연석회의 초청 간담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했다.
국가적 당면과제로 부상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 각계 대표들이 이날 보육시설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사회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신뢰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사회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자성'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노 대통령은 우선 "우리가 겪어온 역사적 경험이 너무나 많아 인식의 차이가 크고 적대적 감정도 크다"면서 "이 문제가 우리가 해결해야할 가장 큰 첫번째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겠다고 여러 지도자들이 약속했다"고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도 대통령 후보로 나와 국민통합을 약속했다.
열심히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렇다 할 성과 내지 못했다"며 "개별 개별 갈등사안에 대해노력했지만 큰 틀에서 노사화합 해내지 못했고 동서간의 갈등도 통합해내지 못했다" 고 자책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그런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라는 것은 단념해야 하는 것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가운데 이해찬(李海瓚) 총리께서 2005년 국회에서또다시 저출산.고령화 연석회의를 제안했고, 여러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협력해주셔서 사회적 대화가 지금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자기 성찰을 토대로 "정부는 여러분들이 합의한 내용은 있는그대로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로서는 어떻든 합의내용을 최대한 존중해서현실로 실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짜내고, 또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참석자들에게 "(이번 협약은) 합의가 성취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의미 있는 사회적 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희망을 갖는대화인 만큼 꼭 성과 있게 해내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로 믿고 양보하자는 통합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협약) 내용이 조금 포괄적이고 구체성이 떨어져 이행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것은 우리가하기 나름"이라며 "서로 믿고 꼭 이행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말 한마디하고 악수 딱 하면 그것이 많은 구체적 내용을 생산하는 출발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소중한 합의, 결실을 보아야한다는 생각으로 한발씩 양보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자"면서 "그래야 지금 우리가 다루고있는 것을 합의하고 그 문제 해결을 뛰어넘는 사회적 성과와 진보가 이뤄진다고 말할 수 있고, 결과여하에 따라 한국사회 체질을 바꾸는 일이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