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강 가려면 조 1위 '절대 유리'

입력 2006-06-21 08:42:43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에서 대망의 8강 진출까지를 생각한다면 스위스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국은 24일 오전 4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한국은 H조 2위와 맞붙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이번 대회에서 막강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후보로 떠오른 "무적함대' 스페인을 피할 수 있다. 대신 해볼만한 상대인 H조 2위 팀과 만나게 돼 8강까지도 내다볼 수 있게 된다.

H조에서 톱시드를 받은 스페인은 2승으로 승점 6을 챙겨 사실상 조 1위를 예약한 상태다. 23일 오후 10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2패로 이미 예선 탈락한 사우디에 스페인이 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AP통신은 20일 스페인을 독일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가장 완벽한 팀으로 묘사했다. AP통신은 스페인이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 부임 후 2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나라와 평가전을 포함한 A매치 10경기에서 8승2무였고, 독일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6승6무, 본선 2경기를 모두 이겨 전체 24경기에서 16승8무를 기록 중이다.

발에서 공이 떨어지지 않는 듯한 환상적인 드리블과 탁월한 개인기,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는 스페인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조별리그 2차전까지 7득점, 본선 참가 32개국 중 아르헨티나(8골)에 이어 팀 다득점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16강에 진출하더라도 스페인을 만난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맞대결 때와 같은 승리(승부차기 5대 3)를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

한국이 H조 2위가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또는 튀니지와 16강에서 맞붙게 된다면 전력상 뒤지지 않기 때문에 8강을 바라봐도 좋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1승1패로 조 2위, 튀니지는 1무1패로 조 3위에 올라 있다.

튀니지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사우디에 가까스로 비기는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월드컵에 첫 출전한 우크라이나는 주전 공격수 안드리 셉첸코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표시하면서 H조 순위 다툼에 대한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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