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영어에 쏟는 만큼만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중국어는 분명히 그 이상의 성과를 가져다줄 겁니다."
박규열 (주)북방교연 원장은 대 중국 교역량 증가 등 중국과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중국어를 배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원장이 소개하는 중국어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학습법이다.
#1. 성조와 간체자가 걸림돌이다? 중국어에는 4성이라는 성조가 있다. 이는 영어의 액센트나 억양처럼 듣고 말하기를 연습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억양이 불완전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영어와 마찬가지다.
#2. 중국어는 영어보다 어렵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다. 발음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나라 사람은 이미 많은 한자를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산(山)을 '샨(shan)', 좋다(호.好)를 '하오(hao)'로 발음하는 것만 봐도 'mountain, good'보다 익숙하지 않은가.
#3. 문법이 어렵다? 영문법만큼 까다롭지 않다. 문법은 의외로 매우 단순하다. 영어는 시제나 진행·완료형에 따라 동사 형태가 변하지만 중국어는 이런 변화가 없다.
#4. 반복된 훈련이 중요하다? 언어는 습관이다. 무의식적으로 따라 읽고 말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박 원장은 그러나 최근 일고 있는 중국 조기유학 열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일부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중국에 있는 '국제학교' 가운데는 검증되지 않은 곳이 허다합니다. 대개 학부모들이 중국어 외에 영어도 배울 수 있다고 좋아하는데, 학생만 '국제적'으로 모아 놨을 뿐 제대로 된 커리큘럼이 없거나 한국인 학생들만 바글바글한 곳이 많습니다. 연 1천500만 원 가량의 학비도 만만찮죠. 특히 중국 대학 입학까지 생각한다면 어릴 때 가서 중국인 학생과 똑같은 입시경쟁을 치르는 것보다 국내 고교를 졸업한 후에 외국인 학생 신분으로 지원하는 편이 더 유리합니다."
그는 '중국에 보내면 나중에 뭐라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특히 자녀 혼자 유학을 보낼 경우 사춘기 방황을 겪거나 귀국 후에도 한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