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하나 되는 대한민국'
붉은 악마가 내 건 카드 섹션 문구다. 바야흐로 월드컵의 계절이다. 온 국민이 길거리 응원의 신명을 떠올린다. 밤잠 설쳐가며 느끼던 골 맛을 다시 보고 싶어 한다. 고등학교 3학년들도 고민이 많다.
그런데, 모두들 환호하고 들뜨기만 해서는 안 된다. 월드컵이 지나도 삶은 지속되기 때문이며, 월드컵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업은 월드컵 마케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개인은 활력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역량 있는 축구 감독들의 교육(훈련)법을 살펴보면 어떨까?
성공한 감독들은 목표 도달에 필요한 선수들의 자질을 먼저 확인한다. 실력 이외의 학연, 지연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기초·기본 능력과 발전 가능성을 갖춘 선수를 발굴한다. 그들은 또 개인별 특성에 맞는 특별 훈련, 놀이 중심 훈련 등 개인 자질 극대화 및 극대화된 자질의 조화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수립·실천한다.
그리고, 실천 과정에서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목표 달성의 부담감을 없애줌은 물론 목표 성취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준다. 심지어는 페널티킥을 실축한 선수도 지속적으로 믿고 기용하는 사랑을 보이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기초·기본 능력, 특기·적성, 발전 가능성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의 '이기적 교육관'에 대한 교육적 대응도 중요하다.
수업에서는 수준에 맞는 교재를 개발하고,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발문 및 과제 부여가 중요하다. 교사와 학생의 래포(rapport, 두 사람 사이의 상호신뢰관계를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는 학습 효과를 높이는 출발점이다. 수업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서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고, 그 발전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여야 한다.
교사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할 때도 있어야 한다. 때로 학생들이 실망시키더라도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믿어주어야 한다.
축구 경기에서나 교육 현장에서나 기초·기본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인정, 격려, 칭찬보다 나은 교수법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모두 함께 열광했듯이, 교육 성공을 위한 대~한 민국도 힘차게 외쳐 보자.
박정곤(대구시교육청 장학사)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