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 세계화 시대의 문화적 정체성

입력 2006-06-20 07:38:10

◆ 예상문제

세계화 시대에 자국 문화의 전통을 유지하는 것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

◆ 관련기출문제

● 자신의 모습 중 가장 세계적인 모습과 한국적인 모습을 말해 보라. (2005 연세대 공학계열 기본 소양, 2004 연세대 인문계열 기본 소양)

● 미국 등 해외의 프로 스포츠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를 생중계하는가 하면 특정 스타의 팬들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해외 대중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이라는 비판론과 세계화 시대의 당연한 현상이라는 긍정론이 있다. 이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말해 보시오. (2005 동국대 인문계열 수시)

● 영어 공용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보라. (2005 이화여대 인문과학부 수시)

● 세계화 시대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 보라. (2004 경북대 인문대 기본 소양)

● 세계주의, 전통주의 중 어떤 관점을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 보라. (2004 서강대 법학계 기본 소양)

● 동서양 문화 차이의 원인은? (2001 서울대 인문학부)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해 보라. (2000 숙명여대 인문학부)

● 우리 문화 가운데 세계에 널리 알릴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그 이유를 말해 보라. (2000 서강대 사회과학부)

● 우리 나라가 문화 선진국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1999 연세대 공통)

▨ 논점정리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답변하려면, 국제화, 세계화의 의미를 정확히 숙지하고, 문화적 전통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국제화와 세계화의 차이

국제화와 세계화 혹은 지구화 사이에는 엄연한 의미의 차이가 있다. 파리8대학 유럽연구소 교수인 베르나르 카생(Bernard Cassen)은 세계화와 국제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세계화와 국제화는 다를 뿐만 아니라 상호 모순된 개념이다. 국제화에서는 시민들이 국내에서 집단을 형성하여 연대하고, 나아가 외국의 집단과도 다자적 시스템 아래서 협조하고 손잡는다. 또한, 적어도 민주 국가에서는 정부가 사회와 시민에 대해서 책임이 있지만, 세계화에서는 시민은 없어지고 소비자만 존재한다. 게다가 세계화에서는 의사 결정 중심으로부터 시민을 완전히 분리하기 때문에 시민은 단순히 결정을 적용하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이러한 세계화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저항해야 한다. 국제화는 보편화의 한 단계로서 모든 인간 사회 간의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다."

▶세계화는 미국화라는 견해

세계화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는 이유는, 국가 간에 대등한 관계를 이루는 국제화는 개별 국가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그 관계가 일국의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거나 나아가 지배-종속의 관계를 띤다면 이러한 국제화는 더 이상 진보적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오늘날의 세계화가 강대국의 논리를 약소국에게 강요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특히 미국의 패권주의와 이해관계가 일방적으로 관철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지적은 이 의구심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국경을 넘은 자유로운 교역, 지구촌의 평화와 협력을 위한 세계화는 바람직하지만 힘의 차이, 경제적 불균형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무조건적인 세계화는 강대국의 이익 실현의 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전통 문화와 문화적 전통

전통 문화는 '과거로부터 내려온 것', '역사를 통해 충분히 검증받은 것', '외래의 것과 변별되는 우리만의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금 이곳에서 발견되는 주목할 만한 문화 현상인 동시에 이후에 지속될 기미가 보이는 것을 문화 전통이라 부른다. '학생1'은 자국 문화의 전통을 곧 전통 문화로 이해하고, 이를 현재와 동떨어진 문화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국 문화의 전통'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이해한 바탕 위에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반면에, '학생2'는 세계화의 맹점을 충분히 지적했지만, 한국적인 것 중에 세계적으로 소통 가능한 것에 대한 전제 없이 당위적으로만 답변하였다. 따라서 '학생2'의 경우 적절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한국적인 것 중 세계적으로 소통 가능한 것에 대해 논의하면 자신의 주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예시답변

▶학생1

저는 세계화 시대에 자국 문화의 전통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문화 교류가 빈번하고 그 속도가 날로 빨라지는 요즘, 전통 문화에 대한 집착은 자칫 편협한 국수주의로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전통 문화에 대한 우월함을 확인하는 데에서 나아가 타문화에 대한 배타적 태도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데, 문화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한국적인 것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롭게 가꾸는 데 기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민족만의 특수한 문화로는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학생2

저는 세계화 시대에 자국 문화의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세계화라는 것은 미국화의 또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화라는 것은 허울뿐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진정한 세계화는 각국의 문화가 대등한 위치에서 상호 교류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세계화에 무턱대고 편승하기보다는 한국 문화 중에서 세계화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여 다른 나라에 알리는 자세가 더욱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문화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세계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공 : 송원학원 논술·면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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