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것과 마찬가지"…지역출신 태극전사 집 표정

입력 2006-06-19 10:37:09

○…"진규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진규가 직접 뛰어 승리한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태극전사들이 세계 최강 프랑스를 맞아 고전했지만 박지성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자 영덕읍 남석리 김진규 선수 집에 모인 100여명의 주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내질렀다.

주민들은 후반 24분 이호가 부상으로 교체되자 김진규를 연호하며 투입되기를 바랬으나 김상식이 출전하게되자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김 선수 후배들인 강구중 축구부원 전원이 붉은 셔츠를 입고 응원전을 펼쳤다.

김정민(15·강구중) 군은 "진규 선배가 출전 못해 아쉬웠지만 스위스전에는 꼭 출전해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으며, 단체응원을 위해 김 선수 집에 임시로 대형 TV를 설치한 임정근(52) 영덕축구협회 회장은 "영덕 출신 월드컵 대표 선수는 김진규가 처음"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믿었던 태극전사들이 일을 내던 19일 새벽, 박주영 선수 본가인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도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단체응원을 포기했던 이 아파트 주민들은 경기가 시작되던 오전 4시쯤 전체 200여 가구 가운데 30집 정도만 불이 켜져 있었다. 그러나 박지성 선수의 동점골이 터지자, 불을 끈 채 숨죽이고 있던 가구에서도 불이 켜지면서 우뢰와 같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불이 꺼져 있었던 박 선수의 집 창문도 열렸다. 이날 박 선수의 본가에는 아버지가 혼자 TV 중계를 시청하고 있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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