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공원, 거리응원 '최고 명당'으로 떴다

입력 2006-06-19 10:59:50

프랑스전 거리응원이 펼쳐진 대구 중구 동인2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1만 5천여 명의 응원객들이 공원을 가득 메웠다. 이 곳에 모인 거리 응원객들은 "최고의 명당"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내년이면 100년을 맞이하는 국채보상운동이 기념공원을 통해 거리응원을 위해 모인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알리고 있다.

이 곳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김록현(22) 씨는 월드컵경기장, 두류운동장 등을 모두 갔다가 다시 이 곳으로 왔다고 했다. 이만한 응원공간이 없다는 것. 훌륭한 녹지에다 스크린 화면도 크고, 도심에 있어 접근성마저 우수, 응원의 최적공간이라고 김 씨는 말했다.

정두영(27·대학생) 씨도 "2002년에도 이 곳이 거리응원의 중심으로 부상했었다."며 "대구 밖에서 온 사람들에겐 대구가 발상지인 국채보상운동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곳에 처음 왔다는 조은림(22·대학생) 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며 "축구를 통해 국채보상공원을 알게 됐고, 이 곳을 만든 의미도 깨우쳤다."고 좋아했다.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은 지난 1998년 대구도시개발공사가 1백7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조성에 들어갔으며 1999년 12월 개장한 뒤 하루 평균 3천 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 대구 시내의 대표적인 도심 휴식처로 자리잡은 것.

특히 이 곳은 1907년, 우리 민족이 일본에 졌던 외채를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의 시발점이 된 대구 시민정신을 기리고자 마련된 공원. 특히 제2의 국난이었던 외환위기 직후 만들어져 더욱 의미가 깊은 공원.

이에 걸맞게 공원에는 민족 시인인 박목월, 이육사, 윤동주 등의 시비와 이황, 이언적, 곽재우 등의 명언이 담긴 명문비가 시민들의 산책로를 따라 펼쳐져 있다. 매 주말엔 달구벌 대종의 타종 의식도 열린다. 대구의 미래를 기약하는 행사로 새 천년을 의미, 21번의 타종이 이뤄진다.

넓은 잔디 광장과 각종 분수시설, 대형 영상시설과 종각, 중앙도서관 등을 갖춰 휴식과 문화향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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