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산지 돼지고기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나들이철을 맞아 소비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삼겹살의 경우, 소매 기준으로 600g 한 근에 최고 1만 2천 원까지 치솟는 등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월드컵 특수에다 나들이철까지 겹치면서 삼겹살 수요 및 가격이 연일 널뛰기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100g 기준 삼겹살이 한 달 전보다 270원 오른 무려 1천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600g 한 근에 1만 1천760원. 이마트 대구 5개점도 삼겹살 100g 당 1천680~1천780원으로 3주 전보다 200원가량 올랐다. 상주지역 정육점에선 삼겹살 600g 1근에 평균 9천 원, 최고 1만2천 원까지 거래되고, 목살도 8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산지 돼지가격도 최고치다.
상주시 축산물 가격동향에 따르면 15일 현재 상주지역 산지에서 110㎏짜리 1마리 가격이 35만 2천 원에 거래돼 2004년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29만 7천 원에 비해 무려 5만 5천 원이 높은 것. 돼지 가격은 지난 3월 24만 원까지 떨어지다가 5월 초 28만 원으로 회복된 뒤 5월 22일 30만 원, 27일 31만 원, 6월 7일 32만 4천 원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같은 돼지 가격의 초강세는 지난해 여름 수정율 저하로 인한 올해 5월 이후 출하 감소와 올해 초 전국적으로 새끼돼지의 전신소모성 질병(PMWS)이 확산되면서 폐사율이 평균 10%에서 20%대로 늘어나는 등 산지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 실제 전국적으로 돼지 사육두수는 지난 2003년 말 923만 마리를 최고로 2004년 이후 계속 감소해 올 3월 들어서는 901만 마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 공급량이 늘어나면 이 같은 상승세도 다소 주춤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당분간 삼겹살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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