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교민 어깨힘이 들썩들썩

입력 2006-06-17 10: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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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원정 사상 첫 승을 거둔 한국 축구는 독일 교민들에게도 무한한 자긍심을 안겨주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19일 열리는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한국과 토고와의 첫 경기가 열리던 날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 구장 맞은 편에 마련된 옥외 응원장에는 50여 명의 한국 교민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경기여서 많은 교민들이 단체로 버스로 가 직접 경기장을 찾았고 예상보다 적은 교민들이 레버쿠젠 옥외 응원장을 찾았지만 길거리 응원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전반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후반 날카로운 공격으로 역전승을 거두자 교민 응원단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교포 주부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응원단이 흥을 돋우며 분위기를 달구었고 교민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많은 독일인들도 이들과 함께 한국을 응원하고 승리를 축하해 주었다.

이들은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한국이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레버쿠젠에서 5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여서 이날은 레버쿠젠 뿐 아니라 인근 쾰른, 뒤셀도르프, 아헨 등지의 많은 교민들이 레버쿠젠의 길거리 응원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73년 광부로 독일에 와 34년째 살고있는 김승하 레버쿠젠 한인회장(61)의 감회도 남다르다. 그는 김무현 아헨 한인회장 등과 함께 중부 독일지역 교포들의 응원을 주도하고 있으며 대구에 많이 살고 있는 친지와 친구들로부터 안부와 축하 전화를 받느라 바쁘다. 씨름인 박팔용 씨도 그의 어릴적 친구로 그에게 한국 축구의 승리와 타국 생활의 외로움에 대한 위로를 전해왔다.

김 회장은 "한국 축구가 독일 월드컵 대회에서 원정 첫 승을 거둔 데 대해 교포들의 자부심과 사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교포들이 더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레버쿠젠(독일)에서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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