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최근 지역 무소속 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을 잇따라 만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특보는 16일 군위와 의성을 방문해 양 지역 군수 당선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는 주로 지역 현안과 관련한 논의를 벌였으나, 5·31 지방선거 직후인데다 면담 당사자가 모두 무소속 당선자여서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된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특보는 이날 오후 4시 의성읍 한 음식점에서 김복규(66) 의성군수 당선자와 5·31 지방선거에서 박명재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 의성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강원진(64) 전 경북도의원, 임미애(42) 열린우리당 의성군의원 당선자 등과 면담을 가졌다. 김 당선자는 이날 안동-의성간 광역상수도 및 사곡저수지 사업, 상주-영덕간 동서6축고속도로 의성 단촌 경유문제 등 의성의 주요 현안들을 이 특보에게 설명한 뒤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이 자리에서 지역현안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배석한 강 전 도의원이 전했다.
이와 관련, 김 당선자는 "아직 정식으로 군수에 취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현안들을 이 특보에게 설명했을 뿐이며, 입당과 관련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어 "의성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당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특정 정당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특보는 같은 날 오전 군위군청을 방문, 박영언 군수와 단둘이 만나 지역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박 군수가 이번이 3선인데다 지역현안에 대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해결을 위해 '여당 입당' 문제까지 논의됐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