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4유형 당신을 찾아보세요

입력 2006-06-17 09: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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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국과 토고의 축구 경기. 이천수에 이어 안정환의 천금 같은 역전골이 터졌을 때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뻐라 소리쳤다. 하지만 흥분하는 순간을 자세히 지켜보면 사람들마다 그 반응의 강약이 조금씩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응원은 워낙 특수한 상황이라 응원 방식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을 구분 짓는 것은 어렵지만 어느 정도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지적했다. 이성적이라기보다 감성적인 상황에서 자의식이 없이 표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크게 오열형, 광란형, 웃음형, 박수형 등 4가지 응원유형별로 나눠 성향을 살펴봤다.

●오열형-태극전사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타입. 이들에겐 눈물이 감격의 눈물이요 '카타르시스'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대체로 감수성이 뛰어난 편. 감격적인 상황이 왔을 때 가슴 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의 정서가 그대로 외부로 표현되는 경우다. 특히 여성들이 이런 타입이 많다. 평상시에 구체적인 의사 표현을 제대로 못 하고 감정적인 표현만 나오기 때문에 가끔 상대방에게 오해를 살 소지도 있다.

●광란형-감격적인 순간이 왔을 때 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옆 사람을 와락 끌어 앉거나 미친 듯이 날뛰는 타입. 외향적이고 다혈질적인 사람이 많다. 자신의 감정 표출을 행동이나 도구를 통해 나타내 남들에게 과시하거나 이목을 끌고 싶어하는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의식을 느낌으로써 힘을 얻는다.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훌리건'처럼 과격한 폭력으로 연결된다면 위험하다.

●웃음형-흥분하지 않고 마냥 함박웃음만 짓는 타입.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유달리 부담스러워한다. 기쁨을 미소나 웃음으로 표현하지만 스스로는 그 상황에 만족을 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한다. 이런 사람에게 광란적인 응원이나 반응을 요구한다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즐기는 방식이 다를 뿐 광란형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지 않다. 이런 사람은 상황을 음미하고 조망하는 사고형에 가깝다. 그렇다고 굳이 길거리 응원을 피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이 광적으로 응원하는 걸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들에게 기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박수형-한국팀이 골을 넣은 순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박수만 열심히 치는 타입이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남들에게 동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주류에 속하거나 리더가 되기보다는 협력자의 역할을 선호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격식을 갖추어야 할 경우에 주로 이런 타입에 속한다. 박수는 어느 장소이든 허용이 되는 가장 무난한 응원 방식이기 때문에 주위를 좀 의식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형태다.

도움말=전종국 카운피아닷컴 원장, 이재경 비젼상담연구소 소장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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