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 리도 못 가 발병 난다/ 천규석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옹골진 농사꾼'이기도 한 지은이는 유목주의와 유목적인 삶에 대한 비판을 던진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에 이어 농업에 위기를 몰고 온 농업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농민과 농업을 버리고 진행하는 사회가 결국은 지속불가능한 것임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소농 두레'의 주창자답게 지은이는 '자급농 수준의 소농 농촌공동체로 복귀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라는 신념을 펼쳐내고 있다. '성서 속 잃어버린 낙원, 유토피아, 노자 속에서 다룬 이상향도 그런 사회였다.'고 그 근거를 들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현실적으로는 파탄 직전의 농민·농업을 외면하는 정부와 관련 기관의 백태는 답답하기만 하다.
식량을 무기로 한 전쟁이 찾아오고, 10년 이내 인구 통계에서 농민이 자취를 감출 '농민멸종의 시대'에 지은이는 '농민공동체의 희생과 해체를 기반으로 한 경제적 풍요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지속 불가능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고 과감히 말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