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강호 멕시코가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를 맞아 0-0으로 비기면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멕시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하노버 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앙골라와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을 3-1로 격파한 멕시코는 1승1무로 승점 4점을 확보했지만 16강 진출을 안심할수 없게 됐고 월드컵 본선에 처음 오른 앙골라는 1무1패로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D조 조별리그 1, 2위는 결국 포르투갈-이란, 멕시코-포르투갈, 이란-앙골라 등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두 팀은 단조로운 공격과 부정확한 패스, 그리고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시종일관 답답한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짧고 빠른 패스로 미드필드부터 상대를 압박한 멕시코가 잡았다.
멕시코는 전반 1분 카를로스 살시도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밖에서 골 윗그물을 흔드는 중거리 슛을 때렸고 14분에는 라파엘 마르케스가 골문 25m 지점에서 낮게 깔리는 프리킥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았다.
반격에 나선 앙골라는 조직력을 정비해 전반 20분부터 주도권을 쥐고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수차례 중거리슛과 프리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앙골라는 슛이 계속 뜨는 등 정확도 부족으로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은 양팀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멕시코는 후반전에 들어서 전반적인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앙골라 수비를 공략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 11분에 기예르모 프랑코가 상대 골키퍼가 놓친 공을 골문에 밀어넣었으나 수비수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고 10분 뒤에는 오마르 브라보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단독 찬스을 맞아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다급해진 멕시코는 후반 29분과 30분에 전방 공격수 호세 프란시스코 폰세카, 라몬 모렐라스를 잇따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고 후반 34분에는 앙골라 미드필더 안드레가 고의로 공을 건드리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행운이 찾아왔다.
그러나 멕시코는 후반 37분에 수비를 강화한 앙골라를 상대로 폰세카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뒤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직접 슈팅한 것이 골대를 아쉽게 벗어났다.
또 막판 43분에는 마르케스가 페널티 아크 앞에서 때린 강슛이 주앙 히카르두 앙골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브라보의 회심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히면서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한채 경기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