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골폭풍'…세르비아 6-0 대파

입력 2006-06-17 06: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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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미축구의 진수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6강으로 가는 지름길을 택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겔젠키르헨 FIFA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2차전에서 골폭풍을 일으키며 지역예선에서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6-0으로 일축했다.

막시 로드리게스는 2골,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에르난 크레스포, 카를로스 테베스, 리오넬 메시가 1골씩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스코어는 이번 대회 한경기 최다골이자 가장 많은 점수차 승리였다.

11일 코트디부아르를 2-1로 누른데 이어 세르비아마저 꺾은 아르헨티나는 2연승으로 승점 6을 챙기며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자로 잰듯한 패스, 찬스를 놓치지 않는 골결정력을 보여준 아르헨티나 앞에 '죽음의 조'라는 징크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에 패한 뒤 배수의 진을 친 세르비아의 수비를 뚫는데는 6분이면 충분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6분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해 들어간 뒤 로드리게스에게 볼을 연결해 줬고 로드리게스는 지체없이 세르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번째 골은 선수들이 연습 때 볼 뺏기 게임을 연상시켰다.

전반 31분 세르비아 선수들을 앞에 두고 3-4차례의 정교한 패스가 연결되면서 수비벽은 완전히 허물어졌고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볼을 받은 크레스포가 뒷발로 밀어준 것을 캄비아소가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스코어는 2-0.

10분 뒤에는 사비올라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빼앗아 로드리게스에게 연결하면서 세번째 골이 터졌다.

세르비아는 전반 10분 네나드 조르제비치가 날린 슛이 전부였을 정도로 제대로 공격 한번 하지 못했다.

세르비아는 후반 들어 마테야 케즈만과 사보 밀로셰비치를 최전방에 세워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0분 케즈만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에게 태클을 걸다가 퇴장 당하면서 더 이상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승리를 확신한 아르헨티나는 볼을 돌리며 시간을 끌다 세르비아 팬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후반 30분 로드리게스를 빼고 그동안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던 리오넬 메시를 투입하는 팬 서비스를 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후계자라는 칭호를 얻은 메시는 후반 3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레스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 관중석에 지켜보던 마라도나를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5분 뒤에는 카를로스 테베스가 1골을 보탰고 후반 43분 메시가 한골을 더 보태 승리를 완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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