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이 세계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거래 후반 버냉키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언급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그동안 바닥을 모르는 듯 하락하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8.27 포인트(1.83%)나 오르며 단숨에 11,000 고지를 회복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8%나 급등했다.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최근 수년간 변동해온 범위 내에 머물러왔다."고 말해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에너지 비용이 최근 근원인플레이션이 증가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며, 높은 에너지 비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최근 수년간 (움직여온) 범위내에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현 시점에서 높은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근원 인플레로 전이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경계해야 할 수준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강조한 게 사실.
그러나 '물이 이제 반밖에 남지 않았다'던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그의 발언으로'물이 아직 반이나 남았다'는 쪽으로 기우는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지난 5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뱅킹포럼에 참석, FRB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사이에서 인플레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해 세계증시의 하락을 촉발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안정범위를 벗어났거나, 아니면 상단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그의 발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 당시 그의 발언은 뉴욕 증시의 하락뿐 아니라 뉴욕 시장의 움직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아시아와 유럽 등 전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을 유도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달 1일에는 상승세를 타던 뉴욕 증시가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상 조기 중단 가능성을 부인했다는 한 TV 앵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반전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미국 CNBC의 여성 앵커 마리아 바티로모가 버냉키 의장이 지난 주말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과 언론이 나의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그동안의 예측이 잘못 해석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도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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