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정부군과 친정부계 민병대, 반군 간의 충돌 과정에 주민들이 한번에 수백명씩 살해되는 등 대규모의 살육행위가 저질러졌다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밝혔다.
다르푸르 전범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ICC 수석검사는 14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서 오캄포 검사는 수단을 포함한 13개국에서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참상의 피해자와 목격자 증언 및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한 결과 교전 당사자들에 의해 수천 명이 직접 살해당했으며 한번에 수백 명이 학살당하는 대규모 참사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ICC가 면담한 많은 목격자와 피해자들은 푸르, 마살리트, 자가와 부족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살해됐으며 살육자들은 "모든 흑인들을 죽일 것"이라거나 "너희들을 모두 이 땅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수단은 중앙 정부의 경우 아랍계이지만 다르푸르 주민들은 대부분 흑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03년 정부에 항거해 흑인 반군이 무장봉기를 일으키면서 다르푸르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지난 2003년 다르푸르 사태 발생 이후 강제 또는 자발적으로 200만여 명이 전투를 피해 집에서 이주, 다른 곳으로 대피해야 했으며 그중 수천 명은 잠잘 곳과 먹을 것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다 사망했는데 어린이와 노년층 등 노약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참상을 전했다. 또한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수백건의 성폭행 사건이 저질러졌으며 마을 주택과 가축에 대한 약탈과 방화가 광범위하게 행해졌는데 다르푸르 3개주(州)에서 무려 2천개의 마을이 파괴됐다. 오캄포 검사는 향후 계획과 관련, 전범 기소를 위해 대량 학살 행위와 관련된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선별해내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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