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지방순회 간담회' 둘러싸고 논란 잇따라

입력 2006-06-16 10:55:40

국정홍보처장 수차례 언급후 내용 부인

김창호(金蒼浩) 국정홍보처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방순회 정책간담회 계획을 밝혔다가 뒤늦게 발언 내용을 부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 처장은 15일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7월부터 노 대통령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현지 언론 및 오피니언 리더 등을 대상으로 정책 설명회를 갖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책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는 지적을 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 대통령 일정인 만큼 간담회 날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김 처장은 이 계획을 중국의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비유하기도 했다. 남순강화란 등소평이 1992년 상하이 등 남부 지방을 시찰하면서 중국사회의 전면적인 각성을 촉구한 것인데 특히, 개혁·개방 정책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고 시장경제 도입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김 처장은 발언 내용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자 "그런 취지에서 말한 게 아니고 발언 내용이 와전됐다."는 등 부인하고 나섰다. 청와대 측도 "7월 중 지방순회 일정은 아직 없으며 그런 구상 자체도 확정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에 따르면 김 처장이 대통령의 지방순회 정책간담회 계획을 수차례나 언급했던 만큼 와전된 것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 기자실의 분위기다.

때문에 대통령 일정이 미리 알려지는데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에 김 처장이 일단 부인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청와대 측이 아니라 총리실 측에서 미리 공개된다는 것도 모양이 좋게 비쳐지지 않다고 봤을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김 처장이 이같은 계획을 청와대에 보고했으나 아직 최종 결재가 나지는 않은 상황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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