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지단 '도움이 안되는 사이(?)'

입력 2006-06-16 07:20:56

프랑스 '아트사커'를 대표하는 두 스타를 꼽으라면 당연히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날)와 '중원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오는 19일(한국시간)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블뢰 군단'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상대해야 하는 '아드보카트호' 역시 앙리와 지단을철저히 봉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명성만으로도 상대 수비수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앙리와 지단이지만 공교롭게도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만큼은 궁합이 '상극(相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독일 하멜른 베세르베르크란트 슈타디온에서 진행된 프랑스 축구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프랑스 취재진은 "지금까지 앙리와 지단이 함께 경기에 나서 골을 합작해낸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지난 1997년 10월 A매치에 데뷔해 어느새 대표팀 경력 9년째를 맞이한 앙리와지난 1994년 8월 A매치 데뷔전을 치러 12년째 '레블뢰'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지단은지금까지 총 54차례의 A매치에 함께 나섰지만 지단의 패스로 앙리가 골을 넣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앙리는 지난 스위스전까지 총 79경기의 A매치에 나서 33골을 넣었고, 지단은 10 3경기를 뛰어서 28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앙리와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에 선물한 총 61골 중에서 지단의 패스를통해 앙리가 골을 기록하지 못했었다는 사실은 프랑스와 '축구전쟁'을 앞둔 태극전사들에게 흥미있는 사실임에 틀림없다.

지난 14일 스위스전에서도 지단은 '4-2-3-1 전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여러 차례 앙리를 향해 패스를 연결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고, 앙리는 오히려 측면미드필더의 연결을 받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과연 앙리와 지단이 사실상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가늠하게 될 한국전에서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깨고 골을 터트릴지 프랑스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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