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농촌잡네"…농민들 일손부족 '하소연'

입력 2006-06-15 09:10:58

"농번기 농촌 일손 좀 도와주세요."

최근 쌀시장 개방으로 우리 농가가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월드컵 여파 등으로 인해 농촌 일손을 돕는 손길이 크게 줄었다.

때문에 농촌을 도와 달라는 농민들의 하소연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한 농민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장마가 일찍 시작된다고 하는데다 월드컵 기간마저 겹치는 바람에 일손을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장마가 오기 전 빨리 양파를 수확해야 하는데 일손은 없고 매일 매일 가슴만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매년 봄철 농촌일손돕기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 달성군에 따르면 올해 농촌일손돕기를 신청한 사람은 예년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해 봄철 농촌일손돕기에 나선 사람은 모두 1천520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14일 현재 473명으로 지원의 손길이 급감한 것.

이마저도 달성군청 공무원 300명이 농촌돕기에 나선 덕분이다.

달성군청 김상오 농정담당은 "올해는 영농철과 월드컵 시즌이 겹친데다 최근 각종 시위현장이 많아 그동안 농가에 큰 힘이 됐던 군인과 전경들의 일손돕기 참여가 없어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농촌체험은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우리 농가까지 살릴 수 있는 만큼 가족단위 도시민들의 일손돕기 신청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농촌일손돕기 신청은 오는 20일까지 하면되고, 달성군청 농정팀(053-668-2781~5)으로 전화신청하면 된다. 신청자는 달성군 현풍, 구지, 하빈, 옥포, 논공 등지의 농가에서 마늘 및 양파수확, 보리베기, 비닐하우스 철주 제거 등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다.

달성군청은 달성군 경우, 대구시내와 맞닿은 농촌지역이라 대구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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