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자단 "비오면 프랑스에 유리"

입력 2006-06-15 08:14:29

"비가 오면 프랑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의 '우중경기' 적응력은 과연 얼마나 높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이 파주 소집훈련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을 통해 연마했던 빠르고 질퍽한 잔디 적응훈련의 효과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됐다.

지난 13일 토고를 상대로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 승을 거머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4시 '레블뢰 군단'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상대로 월드컵 2연승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만 따진다면 티에리 앙리(아스날)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윌리암 갈라스(첼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아드사커' 프랑스의 우위가 점쳐지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 14일 스위스를 상대로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두면서 자존심을 살짝 구긴 프랑스는 한국전에 16강 진출의 사활을 걸겠다는 태세다.

하지만 축구는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외부환경적인 요인도 경기력에 크게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스위스전을 끝낸 앙리는 14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14일 하멜른에서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너무 더웠다. 전반전을 마치고 나서 지쳤다"며 뜨거운 독일의 날씨에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한국-프랑스전이 열리는 라이프치히의 19일 날씨는 어떨까. 15일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한국-프랑스전이 열리는 라이프치히는 14~24℃의 기온분포에 오후부터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비 때문에 습도는 64%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드보카트호는 물을 머금은 미끄러운 잔디에 대한 대비책과 선수들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시켜줄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우선과제로 떠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을 취재하고 있는 프랑스 취재진들의 우중경기에 대해 대체로 '레블뢰 군단'의 우세를 점쳤다.

프랑스 '20미누테스'의 세바스티앙 보르다스 기자는 "프랑스 대표팀은 마른 잔디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항상 경기 1시간 전에 그라운드에 충분히 물을 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르다스 기자는 "축축한 잔디에서 프랑스의 빠른 패스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며 "비가 오면 훨씬 속도감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랄사스(L'alsace)'의 스테판 고든 기자도 "프랑스 대표팀은 비가 오는 것을 기뻐할 것"이라며 "볼의 속도가 빨라져 프랑스의 공격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지난달 14일 시작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소집훈련에서도 잔디를 짧게 깎고 그라운드에 충분히 물을 뿌려서 볼 스피드를 빠르게 만들었다.

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에서도 축축한 잔디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과 함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썼다.

과연 아드보카트호가 그동안 갈고 닦은 유럽잔디와 기후적응 훈련의 성과를 프랑스전에서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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