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남아공, 소웨토 봉기

입력 2006-06-15 07:00:48

한국인이 일제 치하 독립운동사에서 잊을 수 없는 사건이 3·1운동이라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사건은 '소웨토 봉기'다.

1976년 6월 16일 발생한 이 날의 사건은 전국적인 저항으로 이어져 남아공 흑인저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결말을 낳았다. 이 날 아침 소웨토의 흑인학생 1만 여 명은 흑인학교에서 영어 대신 '아프리칸스'(네덜란드어계 현지 공영어)를 가르치도록 한 백인정부의 교육 방침에 항의하러 시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지배자의 언어를 거부한다', '아프리칸스 집어치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선 학생들은 백인경찰들이 막아서자 투석전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를 했고, 선두에 있던 시위대 가운데 최소 6명이 죽고 14명이 부상했다.

이 날 현장에 있던 한 사진기자가 담아낸 사진은 사태를 확대시켰다. 피살된 동생의 시신을 안고 있는 형과 그 옆에서 울부짖는 누나의 모습에 흑인들은 분노했다.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폭력의 수위도 높아졌다. 6월 25일까지 사망 176명, 부상 1천 명 이상. 봉기는 비공식적으로 600명 이상의 사망자와 4천 여 명의 부상자를 내고서야 진정됐다.

▲1896년 프랑스 자동차 제조자 장 푸조 출생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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