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수정' 아드보호, "프랑스 꺾고 16강 간다"

입력 2006-06-14 22: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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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가 아니다. 내친 김에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짓겠다'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52년 만의 월드컵 원정 첫 승을 쏘아올린 아드보카트호가 오는 1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아트사커' 프랑스와의 2차전 전략을 전격 수정했다.

아드보카트호의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를 이기면 마지막 스위스전은 쉽게 갈 수 있다"고 말해 프랑스전의 목표가 승리에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토고전에서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뿜어낸 이천수(울산)도 "(토고전) 이전까지는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해 프랑스전에서는 비기는 경기를 생각했지만 이제 이기는 경기를 하는 쪽으로 목표를 바꿨다"고 말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전이 끝난 뒤 2차전 프랑스와 결전에 대한 목표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아드보카트호 코칭스태프 내부에서는 프랑스전의 전략적 목표를 무승부에서 승리로 바꾼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가 프랑스와 2차전에 사활을 건 것은 앞서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위스의 1차전에서 두 팀이 득점없이 비겼기 때문이다.

한국이 프랑스와 비기고 스위스가 오토 피스터 감독 문제로 여전히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G조 최약체 토고를 꺾을 경우 한국으로서는 1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효과가 크게 반감된다.

결국 한국과 스위스가 1승1무로 3차전에서 맞닥뜨릴 경우 골득실과 다득점에 따라서는 한국이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도 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호는 전날 프랑크푸르트에서 격전을 치르고 돌아온 뒤 숙면을 취하고 이날 오후 레버쿠젠의 훈련장 '바이 아레나'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단은 바이 아레나 보안요원들에게서 전날 승리에 대한 축하 박수를 받았다.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서도 직원들이 승리의 기쁨을 안고 개선한 태극전사들을 박수로 맞이했다고 한다.

토고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한 안정환(뒤스부르크)과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송종국(수원), 상대 선수에 차여 타박상을 입은 최진철(전북)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최주영 의무팀장과 함께 가볍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토고전에 나오지 않은 박주영(FC서울), 정경호(광주), 김두현(성남), 백지훈(FC서울), 김동진(FC서울) 등은 자체 연습 경기를 통해 자칫 무뎌질 수 있는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올렸다.

태극전사들은 프랑스-스위스전 경기 소식을 듣고 일제히 "해볼만한 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원재 대표팀 언론담당관은 전했다.

패배의 나락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살아난 태극호는 욱일승천의 기세로 두 번째 원정 승리의 제물로 삼을 '레블뢰 군단' 프랑스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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