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의 집단숙취로 끝난 호주 '술집 순례축제'

입력 2006-06-14 10:21:53

최근 호주에서 열린 술집 순례 축제가 3천여명에 이르는 축제 참가자들의 집단 숙취로 막을 내렸다고 현지 신문들이 13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지난 11일 퀸즐랜드주 메리버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술집 순례 축제가 국내외에서 3천여명의 술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면서 이날 축제에 참가한 술꾼들은 6시간 동안에 10군데의 술집을 돌아다니며 한 집에서 최소한 한 잔 이상을 마셔야하는 축제 규정을 엄수한(?) 덕분에 이튿날까지도 모두 숙취로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술집 순례축제로 등재되기도 한 이 축제의 조직 위원장인 앤 니오아는 축제 참가 카드를 3천여 장이나 팔았다면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참가자만 2천332명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니오아 위원장은 축제 참가자들은 카드를 들고 다니며 술집에 들어가 알코올이 함유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한 잔 이상을 마신 뒤 도장을 받아 10일안에 축제 조직위원회에 제출하면 참가자로 공식 인정된다면서 나중에 카드를 들고 오는 참가자들도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 축제에서 술꾼들이 마신 잔의 숫자는 총 5만 잔 정도로 참가자 수를 3천여명으로 보았을 때 한 사람이 평균 17잔 정도 마셨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모두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면서 이번 축제에는 다른 주에서는 물론이고 핀란드 등 멀리 해외에서 달려온 참가자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퀸즐랜드주 주류 판매 허가 당국은 이날 축제에 참가한 술집 17개 업소 중 8개 업소에서 손님들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받아 술집 앞 길거리에까지 나와 술을 마시도록 방치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이들 술집에는 벌금이 부과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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