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9시 안동고 체육관. 경기 시작 1시간 전이었지만 자율학습을 줄인 학교측의 배려로 재학생과 축구부원, 교사들, 인근 주민 등 300여명이 모여들었다. 안동고 출신인 김진규와 백지훈 선수 사진을 앞세우고 'Again 2002', '필승 16강', ''캐논포 김진규' 등이 적힌 간판을 세워놓고 응원전이 시작됐다. 대형 스크린에 김진규의 얼굴이 나오자 '김진규'를 연호하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지만 백지훈의 얼굴이 보이지 않자 다소 실망하는 눈치. 밤 10시 경기 시작되자 마자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 등을 외치기 시작했고 전반 25분, 상대편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김진규의 슛이 골대를 빗나가자 '아휴~'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그러나 전반 31분, 토고의 쿠바자에게 선취점을 내주자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하프 타임때는 학교 밴드부의 음악에 맞춰 모두 일어서서 'Reds, go together'을 부르며 분위기를 돋웠다. 후반전들어 김진규가 안정환으로 교체되자 학생들의 얼굴은 서운한 모습이 역력했고 응원 소리도 작아졌지만 이천수가 동점골을 뽑아내고 안정환이 역전골을 성공시키자 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응원을 리더했던 권동건(3년) 군은 "진규 선배가 후반에 교체돼 아쉽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최건욱(49) 안동고 감독 역시 "어쩔 수 없었다. 2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공격 강화를 위해 진규 교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응원때문에 출발을 연기했던 안동고 축구부는 제8회 백운기전국고교축구대회 참가를 위해 14일 서둘러 전남 광양으로 떠났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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