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극비보안 속 이라크 깜짝 방문

입력 2006-06-14 10:52:11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누리 알-말리키 새 총리를 만나 지난 3년간 난관에 봉착해 있는 이라크전(戰)에 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오후 4시 11분(현지시각) 바그다드국제공항에 도착, 곧바로 헬기로 갈아타고 6분여의 비행끝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바그다드 안전지대 '그린 존'의 임시 미국대사관에 도착했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확인했다.

부시의 이날 이라크 방문은 이라크내 과격 저항세력 지도자 알-자르카위가 미국공습으로 사망한지 6일만에 '극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알-말리키 총리와 이라크 각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 미래는 여러분들 손에 달려 있으며 이라크가 성공하는게 우리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 여러분들 얼굴을 직접 보면서, 미국은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사실을 직접 말해주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방문은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이라크 총리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12일밤 아무런 사전 통고없이 숙소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산장을 빠져나와 통상 탑승하던 헬리콥터 대신 다른 종류의 헬기를 타고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으며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도 평소처럼 앞문이 아닌 뒷문으로 탑승했다.

복장도 야구모자에 간편한 바지와 셔츠차림으로 탑승하면서 "POTUS(미국대통령) 이 탔다"고 소리쳤다는 것.

11시간의 비행 후 대부분의 보좌관들조차 아직 그가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이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공항에 내렸으며 블랙호크 헬기편으로 6분간 비행, 안전지대인 그린존에 도착했다.

바그다드 공항에서 그린존까지 주택들과 이슬람 사원,야자수 나무등을 스치듯 저공비행했는데 이 지역이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을 극비에 부친 이유도 이 구간 비행 때문이었다는 것.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도 당초 13일 캠프 데이비드의 부시 대통령과 화상대담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 갑작스런 부시의 방문에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나누면서도 당황스런 표정이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엔 14명의 기자와 제한된 숫자의 일부 보좌관들 만이 엄정한 보안 준수 선서 하에 수행했다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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