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 '가슴 찡한 이력서' 1위에

입력 2006-06-14 07:31:42

검은 손가락, 오래된 나뭇결처럼 거칠고 주름이 가득한 손마디가 족히 일흔이 넘어 보이는 모습. 그러나 이력서에 붙은 젊은 청년의 사진. '가슴 찡한 이력서'(1위)로 불리는 이 게시물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원래 지난해 한겨레신문에 실린 사진으로 55살 이상의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취업박람회에서의 모습을 찍은 것. 취업을 위해서 자신의 젊었을 적 사진을 붙이는 할아버지의 애처로운 모습이 수많은 누리꾼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실시된 미군 공습의 결과로 인한 '알 자르카위 사망'(2위)에 대한 검색 건수가 급상승했다. 당시 은신처에서 회의 중이던 알 자르카위는 F-16을 동원, 500파운드의 폭탄을 투하한 미군의 대규모 공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미군은 기자회견을 통하여 자르카위의 사망 직후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망의 원인이 폭격이 아닌 폭행이라는 주장이 나와 그 사실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K-1 경기 '최홍만 vs 세미 슐츠'(3위)전에서 최홍만 선수가 명실상부한 K-1 최강자 세미 슐츠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선전하더니 끝내 2-1 판정승으로 승리했다. 몸집만 크고 기술은 없다는 혹평에 시달렸던 최 선수는, 챔피언 세미 슐츠를 맞아 특기인 왼손 스트레이트를 적절히 구사하며 거함을 쓰러뜨려 'KO로 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백 년 만에 찾아오는 '666데이'(4위)에 지구촌 곳곳이 들썩였다. 2006년 6월 6일은 숫자 6이 3번 겹치는 날로 유럽 국가에서는 임산부가 이날을 피해 분만하기 위해 출산시기를 조절하기도 했다. 또한, 적그리스도 탄생을 다룬 1976년 작 공포 스릴러 '오멘'의 리메이크작 '오멘666'도 이 날에 맞추어 전세계에 개봉됐다. 신약성서 요한묵시록 13장 18절에 인용된 숫자 666은 적 그리스도 혹은 사탄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팔 3개 달린 아기'(5위)가 태어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 안후이성에서 태어난 이 아기는 정상인과 달리 가슴에 팔 하나가 더 달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3개의 팔이 모두 정상에 가까워 더욱 기이하게 여겨졌다. 2개의 왼팔 중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팔은 2시간 30분 동안의 수술을 통해 절제됐다.

꼬꼬마 텔레토비의 주인공들이 '고구려 텔레토비'(9위)로 부활했다.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MBC 드라마 '주몽'의 패러디물에 어린이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를 사용한 것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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