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촌' 공사 재개에 기대한다

입력 2006-06-13 11:21:27

불경기와 양극화 탓에 특히 서민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진다지만, 그런 가운데도 우리 사회 전체의 인프라는 꾸준히 비축돼 나가는 모습에 그나마 위안을 느낄 때가 있다. 도로망이 속속 확장'신설되는가 하면 항만'공항 등이 업그레이드되고 상하수도 시설이 개선되는 등등이 사례이다. 서해안을 종주하는 너비 4m의 자전거 도로망이나 낙동강 상주 구간 5만여 평 하중도(河中島)의 생태섬 등 지금 막 발표되고 있는 건설 계획들은 나라의 경제 역량이 커지지 않고서는 언감생심이었던 소식들이기도 하다.

1989년 시작됐던 경주 '신라촌' 건설 역시 민간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에서 지역민의 큰 기대를 모으고도 남았던 사업이었다. 5만 4천여 평 땅에 거대한 민속촌이 들어서면 하천 하나 건너 접해 있는 세계엑스포장과도 상승 효과를 내는 또 하나의 중요한 관광 위락 자원이 돼 주리라 생각됐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신라촌' 건설 공사가 이달 중 재개되고 750억 원의 추가 투입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완성키로 결정됐다고 한다. 250억 원을 들여 많은 숫자의 전통가옥을 완공하는 등 공사를 상당폭 진척시키고도 1997년 IMF사태로 맞아야 했던 위기를 9년 만에 극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신라 밀레니엄 파크'로 이름을 바꿔 내년 3월 공식 개장할 이 시설에는 숙박시설이나 대공연장 외에 '사회'(실제 규모로 복원한 신라 왕경 지구 단위인 방) '생활'(청해진 등 신라시대 생활상 재현) '문화'(신라시대 생활용품 생산 전시) '역사'(경주'장안'바그다드'이스탄불 등 8C 때의 세계 4대 도시 재현) 등 신라시대를 체험케 할 공간들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꼭 완공을 이뤄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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