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시골학교의 반란

입력 2006-06-13 07:40:08

'작은 학교', '순박한 아이들', '자연을 교실 삼는 인성 위주 교육'…

'시골학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학원과 입시 교육에 찌들린 도시 학생과 학부모들이 막연히 그리고 있는 풍경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도 이처럼 낭만적일까. 경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경북지역 199개 고교 중 전교생 100명 미만인 학교는 30곳. 전부 폐교 대상이다. 학생이 느는 곳은 23개 시·군 중 구미, 경산, 칠곡, 포항 뿐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하나둘 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다. 소도시·농촌 학부모라고 교육열이 낮을 리 만무한 법. 도시 학교와 학원에 보내 좋은 상급학교에 가기를 원하는 부모들의 바람은 시골학교를 가혹한 현실로 몰아넣고 있다.

위기는 기회를 낳는 법. 이런 악조건을 뚫고 전국적으로 명성을 높여가는 학교들이 시골에서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 엄격한 학업관리와 우수 학생 유치로 도시 학교에 뒤지지 않는 성적과 교육 성과를 거두며 신흥 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시골학교들의 유쾌한 반란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사진· 이상철 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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