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탄핵안 첫 발의

입력 2006-06-12 22:22:19

오후 전학대회서 판가름…황씨 "학우뜻 따르겠다"

이력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대 황라열 총학생회장에 대한 탄핵안이 12일 서울대 학생들에 의해 발의됐다.

서울대 단과대와 학과 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대의원 41명은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탄핵안 발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대한 학생들의 탄핵안 발의는 서울대 60년 역사상 처음이며, 총학생회칙에는 "회장이 회칙을 위배했거나 회의 업무 수행상 부당한 행위를 했을 때는 탄핵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황씨에 대한 탄핵안은 이날 오후 6시 교내에서 열리는 전학대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돼 의결 절차에 돌입한다.

전학대회 재적의원 40인 이상의 서명으로 발의되는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의결되며 이 경우 황씨는 총학생회장직을 잃는다.

공대, 사회대 학생회장 등 대의원들은 탄핵안에서 "황 회장은 선거기간 허위이력을 기재했고 한총련 탈퇴 과정에서 비민주적인 행위를 한 데다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등 총학생회장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탄핵안 발의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선거기간 중 허위로 이력을 기재한 것은 부도덕한 행위로 수많은 학우를 기만했고 해명과 사과를 기대했던 청문회에서 오히려 학우들의 불만을 증폭시켰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탄핵안 발의와 관련, "총학생회장단과 이 사태에 대해 논의 중이며 결론이 어떻게 나든 학우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황씨는 선거과정에서 이력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성인게임업체와 연루의혹 등을 받아 왔으며 지난 8일에는 서울대에서 이 같은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청문회에서 황씨는 자신의 이력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으나 청문회 이후 학생들의 비판과 의혹이 증폭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한편 지난해 고려대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을 둘러싼 논란 끝에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됐으나 부결된 바 있다.

2004년에는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 서명운동이 이뤄지기도 했고 1995년에는 건국대 총학생회가 운동권과 비운동권 간 갈등으로 탄핵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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