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캡틴"…이의근-김관용 무엇이 다를까?

입력 2006-06-12 11:09:05

경북도 이의근 도지사와 김관용 도지사 당선자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과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1%가 같고 99%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공통점은 영남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라는 것이지만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이 도지사는 '완벽주의자' '행정전문가'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매사에 신중을 기해 어떤 사안을 두고 시안 마련에서 추진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 세심하지만 모험적이질 못해 지난 민선 11년동안 손꼽을 만한 과업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는것이 사실. 일각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낸 고건 씨와 성격, 업무스타일이 비슷하다. 선거공약인 도청 이전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도 업무스타일과 무관치 않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그러나 풍부한 중앙정부 근무경험과 치밀한 사람관리 방식으로 인해 인맥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 이 도지사는 지난 10여년동안 틈나는대로 중앙정부 인사나 지역의 기관·단체장은 물론 시·군 유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는 등 관심을 표시하는 것으로 사람을 관리해왔다. 그 때문에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이나 각종 포상을 받아내는 데 도움이 됐다.

이 도지사는 '안정추구형'이다. 이 때문에 인사에서 업무 능력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혁신보다는 조직안정과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인사를 이어왔다.

김관용 당선자의 경우, 주변에서 '큰일 낼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의 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뭔가 커다란 일을 해낼 것이란 얘기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뛰어난 추진력으로 한 번 옳다고 생각하면 올인하는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구미시장 재임시 직원들 사이에서 일중독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러한 추진력은 2003년 구미시가 '기업하기 좋은 지역'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고, 지난해 12월엔 구미공단 수출실적이 3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또 구미시장 재임때는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을 채용, 투자유치전담조직에 배치하는 등 공무원 직제와 인력을 융통성있게 활용하면서도 인사잡음이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조직 및 인사관리에도 모범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당선자의 성적표는 4년 뒤에 나타나겠지만 이의근 현 도지사와 대조되는 성격탓에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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