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마술' 가루녹차 활용해보세요

입력 2006-06-12 08:04:38

창조성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이 요리를 잘 한다고 했던가? 웰빙 트렌드의 확산과 함께 가루녹차를 양념장에서부터 요리의 주재료로까지 응용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루녹차는 다인(茶人) 중에서도 고수 다인들이 뜨거운 물에 태워서 저은 후 '말차'로 마시는게 상례였다. 그러나 똑소리 나는 주부들은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고이자 머리를 맑게 하고, 지방분해 작용까지 한다는 가루녹차를 과감하게 식단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이천동 푸른차문화연구원 오장환 원장(사진 3)은 "유전자 변형이나 방부제가 들어갔음직한 식품을 이용한다면 반드시 가루녹차를 활용하여 그 부작용을 덜어주는 요리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녹차가 중금속을 분해하는 기능을 가진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중년 여성들이 골다공증 예방과 폐경기를 앞두고 즐겨 먹는 수입산 호도를 찬물로 씻어보면 뿌연 물이 나와요. 수입과 통관 절차를 거치고 유통망을 거쳐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짧지않은 기간이 걸리는데, 부패를 막기 위해 뭐를 쓰도 썼지 않겠어요. 밀가루도 벌레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방부제가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이럴 때 가루녹차를 이용하여 그런 우려를 감소시키는게 건강을 지키는 길이지요."

오 원장은 "직접 담은 된장이나 간장 혹은 멸치젓은 괜찮지만 방부제가 들어간 공장제품을 사서 쓸 때는 반드시 가루녹차를 써서 그 독성을 한번 걸러내는게 좋다."고 한다. 가정에서 많이 먹게 되는 두부 명태 찜을 만들 때도 가루녹차는 유용하다. 순국산콩으로 만든 두부는 그냥 간장양념이나 매운양념장을 만들어 다시마와 함께 켜켜이 놓고 찌면 되지만 유전자가 조작된 콩으로 만든 일반 두부라면 양념장에 가루녹차를 조금 섞어주면 안심이다. 요즘 한창인 부추나 가랑파로 전을 붙이거나 호도튀김을 할 때도 밀가루에 가루녹차를 태워서 쓰면된다.

"녹차 가운데서도 가장 효능이 좋은게 가루녹차지요. 잎차는 가루녹차 성분의 30% 밖에 섭취하지 못합니다. 가루녹차를 마시면 당뇨수치가 내려간다는 내용이 생로병사 시리즈를 통해 나간 후, 가루녹차 활용법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가루녹차를 차로 마시기는 쉽지 않아서 요리에 응용하는 주부들이 느는 것이지요."

오 원장은 녹차는 젊은 사람일수록, 그리고 공복이 아닐 때 마시는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과도한 가루녹차 섭취를 피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에 가루녹차를 덧뿌린 녹차아이스크림(사진 1), 혹은 우유나 야쿠르트에 가루녹차를 한스푼 섞어서 마시는 방법이 무난하다. 샐러드를 먹을 때도 가루녹차를 위에 조금 덧뿌리면 좋고, 녹차샌드위치(사진 2)를 만들 수도 있다. 마요네즈에 녹차를 섞으면 계란 노른자를 으깬 속과 색생과 영양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여름철 별미인 수제비를 만들때도 가루녹차를 이용할 수 있다. 가루녹차를 반컵 정도 푼 물에 밀가루를 반죽하면 된다.

가루녹차를 이용하려먼 비싸지 않을까 걱정하는 주부가 많다. 그렇지 않다. 음식에 쓰는 가루녹차는 차로 마시는 것보다 싼 식용 말차를 쓰면 된다. 100g에 1만5천원에서 3만5천원까지인데, 한번 요리할 때마다 1~2g정도 넣으면 되니, 한번에 드는 비용은 몇 백원 정도에 불과하다. 통에 든 가루말차는 일단 따고 나면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먹어야한다. 실온에 두면 색상이 변해버린다.

글 최미화 편집위원 magohalmi@msnet.co.kr 사진 이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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